현대차도 1억 못받는데..대기업보다 연봉 높은 '신의 직장'

손해용 입력 2022. 5. 16. 11:50 수정 2022. 5. 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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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신(神)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가운데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곳이 지난해 총 20곳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 연봉은 7000만원에 육박했다.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370곳의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6976만원이다. 이는 일반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기본급 5030만원, 고정수당 602만원, 실적수당 266만원, 급여성 복리후생비 86만원, 성과상여금 967만원 등이다. 남성이 평균 7451만원으로 여성(6030만원)보다 23.6% 많이 받았다.

그래픽=전유진 yuki@joongang.co.kr


이는 대기업보다 많고 중소기업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통계청이 2월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529만원과 259만원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각각 6348만원과 3108만원이다. 2020년 기준 공공기관 370곳의 평균 연봉은 6874만원으로 대기업보다 8.3% 많았다. 중소기업과 비교하면 2.2배 수준이다. ‘2021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격차를 유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공공기관 중 20곳은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 억대 연봉을 주는 공공기관은 2017년에는 5곳이었는데, 4년만에 4배로 늘었다. 대부분 박사급 인력이 포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과 금융공기업이 주를 이룬다.

그래픽=전유진 yuki@joongang.co.kr


구체적으로 울산과학기술원의 연봉이 1억2058만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1억1595만원), 한국투자공사(1억1592만원), 한국과학기술원(1억1377만원), 한국산업은행(1억1370만원) 등의 순이었다.

연봉 상위 공공기관은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도 연봉이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가총액 2위 상장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현대차의 평균 연봉은 9000만원으로 1억원이 안된다. 지난해 공공기관 연봉 1위인 울산과기원을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과 비교하면 카카오(1억7200만원), 삼성전자(1억4400만원), 네이버(1억2915만원)에 이어 4위 수준이다.

이런 높은 연봉과 안정된 일자리로 공공기관은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민간기업과 달리 대규모 적자가 나도 인력을 감축하거나 급여를 삭감하는 일 등은 별로 없다.

문정부서 늘어난 공공기관 임직원 정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문제는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으로 공공기관의 조직과 인력이 비대해지고, 연봉까지 계속 오르면서 공공기관이 부담하는 인건비 총액이 빠르게 불어났다는 점이다. 공공기관의 총 인건비는 현 정부 이전인 2016년 22조9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30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인건비는 이보다 더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기관의 적자·부채도 악화일로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공공기관의 군살 빼기에 나선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지양하되, 기존 기관의 조직·인력·예산을 합리화하고 복리후생이 과도한 공공기관은 개선을 추진한다. 공공기관과 민간이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난 업무는 조정하거나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고, 민간 위탁이 가능한 업무는 위탁계약도 검토할 계획이다.

최상대 기재부 2차관. [연합뉴스]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지난 12일 열린 첫 재정ㆍ공공현안 점검회의에서 “공공기관 혁신을 위한 조직·인력·기능 차원의 다양한 혁신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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