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만 오면 항상 마음 편해.. 신이 도와주는 것처럼"

오해원 기자 2022. 5. 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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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만 오면 항상 마음이 편해요. 신이 도와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잘 풀리거든요."

이경훈은 지난해 5월 만삭의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바이런넬슨에서 데뷔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골프통계전문가 저스틴 레이에 따르면 25언더파 또는 그보다 나은 성적으로 2년 연속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경훈이 PGA투어 역사상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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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화상인터뷰

“12번홀 이글이 우승 큰 힘”

“이곳에만 오면 항상 마음이 편해요. 신이 도와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잘 풀리거든요.”

이경훈은 지난해 5월 만삭의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바이런넬슨에서 데뷔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배 속의 아이가 행운의 상징이 됐다. 그로부터 꼭 1년 뒤 그는 다시 우승했다. 한국 선수의 21번째 PGA투어 우승이며, 최초 대회 2연패다. 올해는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 그리고 생후 10개월이 된 딸 유나가 곁에 있었다.

올해는 대회 상금이 지난해보다 100만 달러 늘어난 910만 달러(116억 원)이고, 우승 상금도 145만8000달러(18억6000만 원)에서 163만8000달러(21억 원)로 인상됐다. 이경훈은 2년 만에 이 대회에서만 40억 원 가까이 상금을 벌었다.

16일 오전(한국시간) 경기 직후 화상으로 만난 그는 “최근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동안 마음의 짐 같은 게 있었는데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뿌듯하다. 부모님, 아내, 아이와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이경훈은 지난해 25언더파 263타에 이어 올해 26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골프통계전문가 저스틴 레이에 따르면 25언더파 또는 그보다 나은 성적으로 2년 연속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경훈이 PGA투어 역사상 최초다. 이경훈은 “부담이 있었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을 비운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면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코스에 오면 항상 마음이 편하다”고 기뻐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의 계기는 12번 홀(파5)의 이글부터였다. 242야드를 남겨두고 4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홀컵 약 1.5m 위치에 멈췄고, 이경훈은 그대로 이글 퍼트를 성공해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공이 잘 맞았는데 바람이 불어 얼마나 공이 휘어질지 몰랐다. 너무 왼쪽으로 가면 안 되니까 어디로 가는지 보고 싶어 달려갔다. 12번 홀의 이글이 우승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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