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친환경 사업, 석유가 캐시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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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산업의 수익성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주요 정유사 이익이 소속 해당 그룹내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SK그룹에서 에너지 부문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16조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룹 지주사인 ㈜GS는 1분기 연결기준 약 7조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GS칼텍스(5조6000억원·지분구조상 50%만 반영)가 이중 81%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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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최대 실적바탕 친환경 투자
배터리 사업 적자 상쇄 등 역할
기존 석화부문도 친환경화 가속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산업의 수익성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주요 정유사 이익이 소속 해당 그룹내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정유사들이 전체 실적을 지탱해주기 때문에 각 그룹은 친환경 전환을 위한 시간과 투자 재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된다. 역설적으로 고탄소 업종인 정유가 탄소감출을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SK그룹에서 에너지 부문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16조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6500억원, 1조3800억원이다. 정제마진 강세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시황 개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석유제품 수출물량 증가 등으로 전 분기보다 실적이 더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전체 매출에서 SK에너지 등 석유 부문(10조64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다. 영업이익(1조5100억원)과 순이익(1조2200억원)은 이보다 더 높은 91%, 89%씩을 차지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1분기 2700억원 가량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 등 신성장 부문의 흑자 전환이 지연되고 있지만 석유 사업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실적을 기록,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SK온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 배터리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사업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정유·석유화학 부문도 원료·공정의 친환경화를 모색 중이다.
GS그룹에서도 정유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위상이 높다. 그룹 지주사인 ㈜GS는 1분기 연결기준 약 7조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GS칼텍스(5조6000억원·지분구조상 50%만 반영)가 이중 81%를 담당했다. ㈜GS는 1분기 1조2400억원의 영업이익과 75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GS칼텍스가 각각 이의 44%, 53%의 비중을 차지했다. GS칼텍스는 현재 한국가스공사와 수소액화사업을 공동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자원순환에 초점을 맞춘 친환경 통합 브랜드 ‘에너지플러스 에코’를 출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지주사인 HD현대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이 11조3000억원이며 이중 현대오일뱅크(7조2400억원)가 64%를 차지했다. HD현대의 영업이익(8050억원) 중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88%(7045억원), 순이익(3800억원)에서는 114%(4347억원)를 담당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의 원료가 되는 암모니아 운반선과 액화수소 운반선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자체적으로도 청정수소 생산을 준비 중이며, 화이트 바이오(식물자원으로 에너지원·화학소재 생산하는 탄소저감 활동) 사업에도 본격 나섰다.
국내 4대 정유사 중 하나인 에쓰오일(S-OIL)도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9조3000억원), 영업이익(1조3300억원)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에쓰오일 역시 삼성물산과 수소·바이오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정유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미래 에너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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