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 싱글맘 고민 폭로, 사생활 노출 문제 반복 [TV와치]

이해정 2022. 5. 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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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가 이택개-박서현 부부의 파경 과정을 적나라하게 담아 과도한 사생활 노출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었음에도 같은 문제를 반복 중이다.

5월 15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에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임신을 해 10년 차 싱글맘이 된 윤민채가 등장했다.

이택개-박서현 부부가 출연한 지 일주일 만에 '고딩엄빠'는 같은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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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고딩엄빠'가 이택개-박서현 부부의 파경 과정을 적나라하게 담아 과도한 사생활 노출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었음에도 같은 문제를 반복 중이다.

5월 15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에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임신을 해 10년 차 싱글맘이 된 윤민채가 등장했다.

이날 윤민채는 창업컨설팅 회사 직원, 프리랜서 디자이너, 예비 창업가로 일하는 바쁜 워킹맘 일상을 공개했다. 그가 준비 중인 창업 아이템은 한부모 가장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간단하게 커뮤니티 화면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고딩엄빠'는 윤민채에게 갑작스럽게 들어온 익명의 상담 신청 채팅을 공개했다.

상담을 요청한 A씨는 "회사에서 어쩌다 보니 싱글맘이라는 사실을 알리게 됐는데 그날 이후로 사수님이 밤마다 전화 오고 메시지를 보낸다. 점심시간, 야근에도 자꾸 둘이 할 말이 있다고 하고. 자꾸 시간 있냐고. 아이 보고 싶다고 하고 혼자서 키우기 힘들지 않냐고 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A씨 아이디는 블러 처리됐지만 상담 내용은 적나라하게 강조돼 담겼다.

싱글맘 고충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그림이었겠지만 커뮤니티 채팅방의 힘을 빌려 어렵게 입을 뗀 A씨를 위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당사자의 허락을 받았다'는 안내가 없던 건 물론, 설령 내용 공개에 대한 A씨의 사전 허락이 있었더라도 구체적인 사정과 피해 사실을 그대로 노출한 것은 2차 가해의 소지가 있다. 또한 방송이 익명의 고민 내용을 이토록 쉽게 공개하는 모습은 싱글맘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에게 간접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

심각성을 키운 것은 '고딩엄빠'가 사생활 공개 문제로 도마에 오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고딩엄빠'는 현재 결별한 이택개-박서현 부부가 서로를 비난하고 양육권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등의 모습을 고스란히 송출했다. 19세 어린 나이에 출산부터 파경까지 모든 과정을 전 국민에게 생중계하게 된 것. 10대 부모를 향한 편견을 바로잡겠다던 '고딩엄빠'가 오히려 이들의 비극을 클로즈업해 보여주면서 부정적인 인식만 강화시켰다.

이택개-박서현 부부가 출연한 지 일주일 만에 '고딩엄빠'는 같은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 부부의 감정의 골을 집요하게 드러낸 것도, 익명의 싱글맘 고민을 고스란히 노출한 것도 10대 부모의 삶을 응원한다는 방송 취지와는 어긋난다. 오히려 '고딩엄빠' 방송 재미를 위해 어린 부모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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