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시장 '월세>전세' 비중 올해 첫 역전
[경향신문]
올해 서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51.6%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월세 비중이 전세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세입자는 최근 금리상승으로 전세자금 마련이 어렵거나 대출이자가 월세보다 높아지는 등 요인이 맞물리면서 월세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월세를 받고자 하는 임대인 수요와 맞물리면서 월세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6일 직방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2019년 전세 대 월세 비율은 59%대 41%로 전세가 다소 많았으나, 월세 비율이 2020년 41.7%, 2021년 46%까지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전세 매물 부족 등의 원인과 더불어 최근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로 인한 금융부담이 늘어나면서 전세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급측면에서는 직전 5개년(2017~2021년) 오피스텔 입주물량(13만3959실)이 아파트 입주물량(16만34111가구)의 80%를 넘어섰고, 같은 시기에 서울에서 준공된 주택의 대부분이 소형주택이었던 특성도 ‘전세<월세’ 역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직방은 분석했다. 월세를 통한 수익창출을 원하는 임대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로 전환한 결과라는 얘기다.
실제 전국에서 2017~2021년 준공된 전체 주택 10채 중 3채(33.5%)가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인 것에 비해 서울은 같은 기간 준공된 주택 10채 중 6채(61.8%)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이었다.
서울지역 임차인의 젊은 층 비중도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30대 임차인의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전체 연령 가운데 30대 임차인 비율은 28.84%로 50대(31.83%)보다 적었으나, 2020년 29.58%, 2021년 30.72%까지 늘었다. 올해 1~4월 30대 임차인 비율은 35.12%로 50대(23.64%)를 크게 역전했다.
20대 이하 임차인 비율도 올해 소폭 줄었으나 26.56%로 50대보다 많았다. 반면 50대 이상 임차인 비율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9년 31.83%에서 2020년 29.73%, 2021년 27.84%, 2022년 23.64%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직방은 “대출규제 등으로 자금마련이 쉽지 않은 젊은 수요들이 매수보다 임차쪽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한편 서울에서 임차인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관악구(9.32%)였으며, 송파구, 영등폭, 강서구, 강남구 순으로 임차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구는 20대 임차인(15.44%)이 가장 많았으며, 30대 임차인은 영등포구, 송파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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