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한국노총 찾은 이정식 노동장관 "노동현안 함께 풀자"..한국노총 "노동의 주변화 우려"

이혜리 기자 2022. 5.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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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에서 다섯번째)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김동명 위원장 등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후 첫 노동현장 방문 일정으로 16일 한국노총을 찾아 노동계와 협력을 약속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났다. 이 장관은 1986년 8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기간 중 6년8개월을 제외하고 한국노총에 몸담으며 기획조정국장, 정책본부장, 중앙연구원장,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노총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한국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위해 살아왔다”며 “여러분 덕분에 (노동부 장관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제 여러분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하는 책무를 갖고 만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산적한 노동 현안을 한국노총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노동계 출신의 노동부 장관으로서 소명 의식을 갖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자주 뵙고 여러분께서 의견을 주시면 국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에 우려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 110개 중 노동정책이 7개에 불과한 점을 짚으며 “노동의 주변화·고립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노동자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임금체계와 노동시간에 대한 정부 주도의 개입시도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약화하고자 하는 의도도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기나긴 코로나 위기로 노동자·서민의 삶이 벼랑 끝에 내몰려 있고, 기후 위기와 산업 전환의 위기가 복합적으로 닥쳐오는 상황”이라며 “이 장관과는 오랜 시간 동지였지만, 이제 때로는 갈등과 대립의 공간에서, 때로는 대화와 협상의 공간에서 치열하게 만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노동부는 이 장관이 첫 인사로 운영지원과장에 9급 공채 출신인 정병팔 감사담당관(56)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운영지원과장은 노동부 직원 1만3000여명에 대한 인사·교육 등 부처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자리로, 그동안 대부분 행정고시 출신들이 맡아 9급 출신 발탁은 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

이 장관은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 고려하여 일 잘하는 사람을 쓰는 것이 공직 인사에서의 공정의 가치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인사를 통해 고용노동부의 조직역량을 극대화해 국정현안을 효과적으로 달성하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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