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오브 뮤직 창단 10주년 기념음악회 "예당에서 만나는 비엔나" [공연]

양형모 기자 2022. 5. 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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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프렌즈 오브 뮤직의 창단 10주년 기념음악회가 6월 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이번 6월 공연은 환경의 날(6월 5일)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날로 심각해지는 세계의 여러 자연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UN산하 조직 비영리 단체 IIASA를 설립한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조명하며 비엔나의 음악가들의 음악으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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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프렌즈 오브 뮤직의 창단 10주년 기념음악회가 6월 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이번 6월 공연은 환경의 날(6월 5일)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날로 심각해지는 세계의 여러 자연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UN산하 조직 비영리 단체 IIASA를 설립한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조명하며 비엔나의 음악가들의 음악으로 꾸며진다.

스퍼거(J.M.Sperger)의 작품으로 10주년 음악회의 문을 연다. 비올라와 더블베이스의 듀오 구성으로 깊은 실내악의 묘미를 원하는 관중에게 걸맞은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독일 태생임에도 오랜 시간 비엔나에 머물며 프렌즈 오브 뮤직 비엔나(Vienna Gesellschaft der Musikfreunde)를 이끌기도 했던 브람스는 생전에 비엔나의 음악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작곡가로 손꼽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던 비엔나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았다.

그의 후기 작품 중 하나인 브람스 클라리넷 트리오는 클라리넷, 피아노, 첼로로 구성되는 흔치 않은 구성의 작품이다. 아마도 젬린스키의 클라리넷 트리오와 더불어 유일하게 연주되는 이 구성의 트리오일 것이다.

브람스의 곡 중 클라리넷이 제1악기가 되는 곡은 4곡뿐이며 이 작품은 그 중 하나이다. 클라리넷을 사랑하고 실내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일 듯하다.

클라리네티스트 리하르트 뮐펠트의 연주에 반해 그를 위해 작곡하게 된 이 곡은 역시 같은 클라리네티스트를 위해 작곡된 클라리넷 5중주 Op. 115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다. 세 악기가 서로 아끼며 대화하는 듯한 구조로 브람스의 애정이 느껴지는 곡이다. A조 악기로 연주하는 클라리넷, 가온음자리표를 사용하는 첼로와 더불어 세 악기가 모두 다른 조표로 연주하는 이 곡은 실내악이 눈과 손으로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귀와 마음으로 연주하는 장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특히 이날 연주되는 슈베르트 8중주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 곡은 6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연주시간이 1시간을 넘는 대곡으로 슈베르트의 실내악 음악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여느 페스티벌이 아닌 연주회에서 이 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현악기와 목관악기로 이루어진 구성으로 각 연주자들이 뛰어난 역량을 지녀야함은 물론 8명의 연주자들이 긴 시간 동안 흐트러지지 않는 호흡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연주자들에게도 큰 도전인 곡이다.

작곡 당시 베토벤 7중주(Op. 20)를 연주했던 연주자들이 참여해 비엔나 음악의 큰 후원자였던 루돌프 대공의 집에서 초연되었던 이 곡은 당시 음악가들이 얼마나 활발히 교류하고 화합하며 활동했는지를 보여준다.

1970~80년대 냉전시대에도 동서를 아우르며 세계환경을 위해 활동을 이어온 IIASA를 보며 화합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작은 참여와 꾸준한 노력으로 세상을 바꾸어가는 깨어있는 전문가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구자은 예술감독은 “좋은 친구들과 순수하게 어울리고 싶어 무작정 시작한 프렌즈 오브 뮤직이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22회의 연주회를 해오는 동안 매회 새로운 의미와 의의를 아로새겨 가며 프렌즈 오브 뮤직의 마음가짐도 많이 성숙해졌다”며 “크기가 아닌, 깊이라는 상쇄의 기준으로 프렌즈 오브 뮤직의 존재의 의의를 다지며 진정성 있는 음악을 사회로 길어 올리기 위한 두레박을 더 깊이 우물 속으로 내리겠다’고 전했다.

●프렌즈 오브 뮤직 창단 10주년 기념음악회 프로그램

J. M. Sperger Duo for Viola and Double Bass Va. 김상진 / Db. 유이삭

J. Brahms Trio for Clarinet, Cello and Piano in a minor, Op. 114 Cl. 조인혁 / Vc. 홍채원 / Pf. 원재연

F. Schubert Octet in F Major, D. 803 Vn. 이경선, 송지원 / Va. 김상진 / Vc. 홍채원 / Db. 유이삭 / Cl. 조인혁 / Fg. 표규선 / Hr. 이석준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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