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포기하신 분들 있다"..루나 권도형 대표 집 찾아간 '20억 풀매수' 남성 경찰 출석

유경선 기자 2022. 5. 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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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가 폭락하자 코인 발행사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 주거지를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난 투자자가 16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아프리카TV에서 코인 방송을 진행하는 BJ A씨는 이날 오전 12시40분쯤 자신의 주거침입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권 대표가 공식 사죄하고 가진 자금을 동원하든 어떠한 (보상) 계획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루나 코인 사태로 폭락을 맞은 20만명 이상의 피해자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루나와 테라에 투자해 20억원 이상 손실을 봤다는 A씨는 “제 주변에 실제로 삶을 포기하신 분들이 있다”면서 권 대표가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A씨는 루나와 테라가 99% 넘게 폭락한 지난 12일 오후 6시8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권 대표 거주지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 아파트 공동출입문이 열린 틈을 타 권 대표가 거주하는 호수까지 이동했고, 당시 집 안에 있던 권 대표의 아내에게 ‘집에 남편이 있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이후 권 대표의 아내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이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A씨는 인터넷 방송에서 ‘루나 20억을 풀매수했다’며 자신이 권 대표 집에 찾아갔었다고 밝힌 뒤 전화로 경찰에 자수했다.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 대표는 2018년 코인 발행업체 테라폼랩스를 설립하고 루나·테라 코인을 발행했다. 테라 코인은 스테이블코인 중 시가총액 3위에 올랐고, 루나 코인도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에 들었지만 지난 12일 최고점 대비 99% 넘게 가치가 하락해 코인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루나 코인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인터넷 방송 BJ A씨가 1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주거침입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A씨는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 자택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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