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 달러인데 기후변화·기근까지..금융시장 '시계제로'

2022. 5. 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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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긴축 가속화와 가상자산 쇼크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증시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강달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전쟁과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가 본격화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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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美·佛·케냐 등 주요 밀 생산국
수확량 급감..재고 6년래 최저 전망
非달러국 식량·물가·환율 등 삼중고
단기해결 어려워..정치·경제 불안 ↑

[헤럴드경제=김우영·양대근 기자] 글로벌 긴축 가속화와 가상자산 쇼크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증시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강달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전쟁과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가 본격화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올해 들어 글로벌 곡물 시장은 기후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봉쇄 여파 등으로 수급이 악화일로다. 국제 밀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 밀 선물 가격은 16일 부쉘(약 36L)당 12.47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5.9% 상승했다. 지난주 동안 6.2% 오른 가격이 또 급등한 것이다. 지난 4월 기준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8.5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3월(159.7)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70% 가까운 폭등세다.

5월 들어 시장 상황이 더 나빠졌다.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고통받는 인도는 14일 전격적인 밀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밀 생산국으로, 자국 식량 가격의 상승 완화를 위해 이례적으로 밀 수출 금지를 결정했다. 다른 주요 밀 생산국인 프랑스와 케냐는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고, 미국 팜벨트(farm belt) 주요 지역도 기상 영향으로 봄 재배가 지연됐다.

미국 농무부는 “2022~2023년 세계 밀 생산량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면서 밀 재고가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파로 미국의 4월 기준 식료품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10.8% 상승했다. 1980년 11월 이후 32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식량 위기는 경제 뿐 아니라 정치 불안 요소다. 최근 스리랑카는 총리 사임 이후 내부적인 소요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밀 수요량의 45%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의존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 육류, 다른 기타 식량 공급에 대한 기존 압박이 가중되면서 세계적인 식량 가격 폭등을 불러왔다”면서 “개발도상국 전반에 걸쳐 식량 부족과 정권 반대 시위를 촉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단기간에 식량 위기가 해소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는 겨울밀의 수확 예정 시기가 7~8월이다. 겨울밀 파종 지역 가운데 49%가 러시아군에 점령됐거나 전쟁 영향을 받는 지역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있다는 뜻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우크라이나의 수확량 및 수출량 감소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식량 안보 불안이 커질 가능성이 크고, 각국의 추가적인 수출제한 정책 강화는 소맥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쟁처럼 식량 생산과 유통과정의 교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변수가 다시 본격화할 경우 전세계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강달러’도 비(非) 달러 사용국 입장에서는 식량 실질 구매가격을 높이는 효과가 상당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달러화 가치의 하락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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