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I'M)] 고범규 하이딥 대표 "세상 변화시키는 기술 개발..시총 1조원도 가능"
급변하는 금융시장, 그 안에서도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뉴스24(inews24)가 만난(meet) 사람들(man)의 이야기, '아이엠(I'M)'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회사의 실적 성장도 필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세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기술이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게 되면 실적 성과는 자연스럽게 뒤따라 올 것입니다."
고범규 하이딥 대표는 16일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스타일러스(펜) 기술의 표준화를 통해 국내 기술을 글로벌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대표는 "스타일러스 기술 양산을 통해 오는 2024년까지 매출이 10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5년 내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조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스닥시장에 갓 입성한 새내기 상장사 대표치고는 대담한 발언이다. '추후 주주들의 항의 전화라도 오면 어떻게 하냐'는 우려에 고 대표는 "나한테는 전화오면 안된다. 기술 문제를 해결해야 해서 바쁠 것"이라며 웃었다.
하이딥은 지난 주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지만 고 대표는 이미 사업을 한 번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배테랑 기업인이다. 2000년 초반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인티그런트 테크놀로지즈'를 만들어 휴대폰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시장을 석권했다.
이후 2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인티그런트를 미국 '아나로그 디바이스'에 1천600억원에 매각했다. 이는 국내 팹리스 기업이 외국계 회사에 매각된 첫 사례다. 하이딥은 고 대표가 아나로그 디바이스에서 인티그런트 사업부 대표를 맡아 전문경영인으로 3년 근무한 후 나와 두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고 대표는 기술 개발이 우선이라 말하면서도 회사 실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이딥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스마트워치용 IC칩으로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130억원) 대비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올해 연말께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께 양산 예정인 스타일러스(펜) 매출이 더해지면 오는 2024년까지 매출이 1000%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 대표는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대형화되면서 펜으로 작성하는 '잉킹(inking)' 기술에 대한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봤다"며 "시장에서 몇 가지 스타일러스 기술이 상용화돼 있지만, 기술이 너무 다양해 표준화돼있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지금은 고가의 애플 펜을 구매해도 삼성전자나 마이크로소트프 기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던 표준화 작업을 할 수 있다면 스타일러스 기술 범용성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을 한 업체에 독점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중국 등 글로벌 모바일기업에 모두 공급해 국내 기술을 전 세계 시장에서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존 스타일러스 기술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액티브(Active)방식과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 패시브(Passive)방식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으로 액티브 방식을 사용하는 제품은 애플 펜이다. 터치감이 높지만 배터리로 크기와 무게를 줄이기 힘들다는 단점을 가진다. 대표적 패시브 방식의 삼성전자 S펜의 경우 베터리가 없어 소형화하기 쉬운 것은 장점이지만, 기기에 스타일러스 센서와 IC칩을 별도로 장착해야 해 제조원가가 높다.
하이딥은 각 방식의 장점만을 취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하이딥의 스타일러스 기술은 특정 통신 규격과 관계없이 호환 가능하면서도, 배터리와 스타일러스 센서가 필요없는 것이 특징이다. 얇고 가벼운 펜의 조건인 무(無) 배터리로 활용도를 높였고, 스타일러스 센서를 제거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고 대표는 "IC칩과 스타일러스 기술, 알고리즘, 스타일러스 센서 기술 등을 수직계열화해 향후 타 경쟁사들이 동일한 기술을 개발하기 쉽지 않도록 만들었다"면서 "관련 특허는 500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기업간거래(B2B)를 넘어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할 계획도 갖고 있으며, 3~4년 내엔 하이딥의 스타일러스 기술을 시장에서 표준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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