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장관 취임 후 첫 한국노총 방문.."노동계 목소리 경청"

이 장관 "대통령도 한국노총은 친구라고 해..의견 국정반영 노력"
김동명 위원장 "새 정부 노동과제 우려 커..장관 가교 역할 중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위원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2.5.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찾아 "대통령께서도 한국노총이 친구이고, 노동이 친구라고 하셨다"면서 "늘 의견을 주시면 국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과제에 대한 노동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저도 한국노총에 있을 때 정부가 늘 노동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믿고 주장해온 만큼 그 생각 변치 않고 늘 경청하겠다"면서 이같이 약속했다.

이 장관은 "저는 아시다시피 사회생활 첫발을 한국노동운동의 총 본산인 한국노총에서 시작했다"며 "그래서 노동자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과, 한국사회 민주적 발전을 위해 살아왔고 오늘 이 자리에서 서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산적한 노동현안은 한국노총과 늘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산업노동의 전환적 변화의 시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한편 일자리 부족 문제,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 등 구조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한국노총의 협력과 참여, 그리고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새 정부의 110개 국정과제 중 7개로 축약된 노동정책을 내용을 놓고 봤을 때 국정운영 전반에서 노동의 주변화, 고립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노동자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임금체계와 노동시간에 대한 정부 주도의 개입 시도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또 중대재해처벌법을 약화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명백한 부분도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나긴 코로나 위기로 노동자·서민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려 있고, 기후위기와 산업전환 위기가 복합적으로 닥쳐오는 상황에서 고용노동부의 역할, 장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정부와의 적극적인 가교 역할을 주문했다.

이날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을 찾기로 한 이 장관의 일정은 국회 참석을 이유로 잠정 연기됐다. 민주노총 방문 일정은 추후 다시 잡을 예정이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