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증시에 수익 '뚝'..증권사, 1분기 순익 '급감'

오경선 2022. 5. 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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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로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충격과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익 악화 부담이 1분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의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IB 부문 특히 부동산 금융 부문에서 투자 확대가 가능한 순자본비율(NCR)을 보유하고 있으며 IB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높은 증권사를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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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주가도 하락세..52주 신저가 줄줄이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증시 침체로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채권운용 평가손실이 두드러진 것도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나마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올린 증권사들은 실적을 일부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녹록치 않은 영업환경에서 2분기에도 의미있는 실적 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 증권사 2022년 1분기 당기순이익(단위, 백만원) [사진=각 사]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삼성·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8천417억원이다. 전분기(8천216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1조4천163억원)에 비해선 40% 이상 줄어든 수치다.

NH투자증권의 실적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3% 줄어든 1천2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45.8% 감소한 수준이다. 증시 전반적인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금리상승으로 외화채권 중심으로 채권운용 실적이 부진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의 실적도 작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삼성증권은 1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47.5% 줄어든 1천518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7.9% 감소한 1천15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순이익으로 1천9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6% 감소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 전년 대비 21.7% 줄어든 2천74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대형사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줄었지만, IB부문에서 M&A와 금융자문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출금 증가와 함께 증권 이자손익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증시 부진과 금리 급등에도 운용 성과가 우려보다 양호했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KRX증권지수의 연초 이후 추이. KRX증권지수는 지난 13일 1859.91까지 하락하며 1월3일(2095.98) 대비 11.26% 떨어졌다. 12일에는 1826.83까지 내려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업황 부진은 증권사들의 실적 감소,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형사를 비롯한 증권사 전반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RX증권지수는 지난 13일까지 최근 한 달간 9.45% 하락하며 코스피 하락율(-3.41%)을 웃돌았다. 연초 대비 하락률은 11.26%에 달한다.

개별 종목에서 52주 신저가를 갱신하는 종목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증권주 시가총액 1위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2일 7천59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11.23% 떨어졌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두 자릿 수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밖에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한양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신저가를 갱신했다.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메리츠증권 정도다.

문제는 2분기에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높은 변동성으로 개인들의 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금리·파생결합증권 운용 손익 부진 등 악화된 영업 환경이 증권주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충격과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익 악화 부담이 1분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의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IB 부문 특히 부동산 금융 부문에서 투자 확대가 가능한 순자본비율(NCR)을 보유하고 있으며 IB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높은 증권사를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증권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지 않는 이상 코스피 대비 부진한 모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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