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동연 vs 안철수-김은혜' 연합군 '정면충돌'..박빙 양상 깨지나?

진현권 기자 2022. 5. 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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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가짜 경기맘·애국자' 맹공..김은혜, '흙수저' 감성팔이 맞불
이재명 "진짜 도둑 누구냐" vs 안철수 "도둑 제발 저려"..지지율 변화 주목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15일 경기도 수원시 제2야외음악당에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경로대축제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명함을 나눠주고 있다. (공동취재) 2022.5.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6·1지방선거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지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간 지지율 초박빙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 후보들은 상대후보 자녀들의 해외 유학과 이중국적 의혹을 제기하며 네거티브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상대후보에 대한 기선 제압을 통해 유리한 선거구도로 끌고 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최근 선거전에 등판한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와 안철수 분당을 보궐선거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의 책임을 놓고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며 정면충돌했다. 이런 일련의 선거전략 변화가 박빙인 경기지사 선거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6일 양 캠프와 지역 정가평가를 종합하면 이달 초부터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다.

CBS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경기도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지난 6~8일 유선 및 무선 ARS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에서는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가 각각 43.5%, 42.8%의 지지율을 얻어 초접전을 펼쳤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10~11일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에서도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가 각각 42.4%, 41.8%를 얻어 초박빙 접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3~14일 도내 만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무선 전화면접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에서도 김동연 후보 38.1%, 김은혜 후보 40.5%의 지지율로 접전을 벌였다.

이같이 양 후보간 접전 양상이 계속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선거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은혜 후보측의 경우, 윤석열 정부 출범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반전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동연 후보측도 최근 박완주 국회의원(민주당 제명)의 성추문까지 불거지면서 좀처럼 지지율 상승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 캠프 측은 상대 후보 대표공약의 허점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며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한편, 상대 후보 자녀들의 해외유학과 이중국적 문제를 제기하며 집중 공세에 나서고 있다. 19일 공식 선거전을 앞두고 양 캠프가 지지율 상승 모멘텀 마련을 위한 네거티브 선거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연 후보측은 지난 14일 논평을 내 김은혜 국민의 힘 후보를 ‘가짜 경기맘·애국자’ 등으로 규정하며 집중 공세를 펼쳤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어제(14일), 경기도 가평, 포천, 연천 시장들을 방문해 시장상인분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 뉴스1

김동연 캠프 김승원 선임대변인은 “김은혜 후보가 진실만 말하는 앵커의 모습으로 비치면서 한때 고교생들이 선망하는 롤모델로 꼽히기도 했지만 이제는 ‘가면 쓴 말 들을 쏟아낸다’고 믿어진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은혜 후보의 아들이 미국 사립기숙학교에 다닌다는 보도를 보았는데 국제기숙생의 경우, 1년 수업료, 숙식비, 등록비 등을 합쳐 약 1억원(7만6400달러)에 달한다”며 “200억원대 자산가인 김은혜 후보가 ‘황제유학’을 보냈다는 세간의 평가에 진짜 경기맘들은 속이 상하고 상대적 발탁감을 느낀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김은혜 후보 측 이형섭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 “‘흙수저’ 감성팔이 김동연 후보, 아들 이중국적 논란에 응답하라”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 대변인은 “언론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김동연 후보의 아들은 1992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취득한 뒤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학교를 모두 미국에서 나왔다고 한다”며 “고교 시절 용산국제학교 입학 과정에도 미국 시민권자 자격으로 입학해 통상 1~2년이 걸리는 대기 기간도 없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아들이 한국에서 교육받은 기간은 이 기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양 캠프 측은 재산세 100% 감면 공약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놓고도 정면충돌하고 있다.

김동연 후보는 지난 12일 KBS 경기도지사후보 토론회에서 김은혜 후보의 대표 공약인 재산세 100% 감면에 대해 “재산세를 전액 감면하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기초자치단체의 세입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시·군과 협의 없이 재원을 마련할 대책이 있나”라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 측은 이날 논평을 내 “헌법이 보장하는 조세법률주의 체계 하에서 재산세 100% 감면은 국회 입법사항으로 도지사의 권한 밖”이라며 “더구나 재산세 과세 주체는 시장, 군수이지 도지사가 아니다. 한마디로 도민에 대한 기만이다. 국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오만함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김동연 후보가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김은혜 후보는 “작년 대선 후보일 때만 해도 대장동 의혹을 가장 큰 투기 사건으로 규정하더니 올해 민주당 후보가 돼서 ‘대장동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는 데 동그라미(찬성) 표시를 들었다. 어느 쪽이 진짜냐”고 맹공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가 “의혹이 있다면 경찰, 검찰 수사는 물론 특검 얘기까지 나왔기 때문에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하고 필요하면 조치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자 김은혜 후보는 “검찰에 의해 명백하게 밝혀지려면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찬성하면 안 됐다. 대장동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 공세에 안철수 후보도 가세해 확전 양상이다.

안 후보는 지난 14일 분당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맥을 총동원해 대장동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이재명 후보에게 선전포고했다. 김은혜 후보와 협공해 대장동 사안을 이번 선거 최대 쟁점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대장동에서 돈을 해먹은 집단, 진짜 도둑이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도둑이 몽둥이를 들고 설치는 것을 적반하장이라고 한다”며 “국민의힘이 (저를) 고발해서 경찰이 수사를 하니까 (저에게) 피의자라고 욕한다. 고발하면 (자동적으로) 피의자가 되는 것인데, 자기들이 고발해놓고 피의자가 됐다고 흉보는 사람. 그게 인간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지난 15일 성남종합버스터미널에 위치한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도시락(경기도 성남시 즐거울락)’ 미팅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저희가 먼저 그 말(도둑)을 할까 봐 선수 친 모양이다. 아 참 첫 번째 질문 있었잖느냐. 제일 앞에다가 ‘도둑이 제 발 저린다’ 그 말을 붙여주시면 좋겠다”며 대장동 공세를 계속했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오후 인천대공원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원희룡의) 오등봉, 화천대유, (윤석열 대통령 처가 연루의혹) 공흥지구, 부산 LCT를 다 합치니까 오공시티"라며 "오공시티 화천대유를 다 합쳐서 특검을 한번 어떠냐. 진짜 탈탈 털어보자”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세상에 부하 직원 관리를 못 한 내 잘못 인정하고, 100% 환수 못한 것도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도 “50~70% 환수하지 못하고 한 푼도 환수하지 못한 게 세상에 많고, 국민의힘 단체장들이 한 일인데 거기 좀 더 원망해달라”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간 치열한 공방전에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가세함으로써 ‘이재명-김동연’ 대 ‘안철수-김은혜’ 후보 연합군의 전면전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초접전 양상인 경기도지사 선거전이 어떤 구도로 변화할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본문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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