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투고타저에 타격 전부문 석권한 피렐라, 내친 김에 5년만에 외인 타격 1위까지?[마니아포커스]
올시즌 역대급 투고타저를 예고한 가운데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가 뭔가 일을 낼 눈치다.
피렐라는 16일 현재 타격 1위(0.395)를 비롯해 득점 1위(28득점), 최다안타 1위(58안타), 출루율 1위(0.461)에 장타율 2위(0.599), 타점 공동 4위(25타점) 등 타격 전부문을 석권하고 있다. 4월 24일 롯데전부터 5월 15일 두산전까지 18경기 연속안타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올시즌 피렐라의 활약은 말 그대로 눈부시다.
피렐라는 팀 전체가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져 4연패(4월 7일~10일), 5연패(4월 15일~20일)로 7~8위를 전전하며 하위권으로 쳐져 팀 타율이 2할 3푼대로 밀려날 때에도 혼자 고군 분투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4월 21일 창원 NC전에서 1회에 NC 선발 웨스 파슨스의 기를 꺽는 2타점 중전적시타로 결승타를 날려 팀을 5연패 늪에서 구해내는 한편으로 앨버트 수아레즈에게 KBO 리그 입성 첫 승리를 안겨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리고 4월 29일 광주 KIA전에서는 3-3이던 9회 2사 1, 2루에서 좌중간 적시타로 연패를 끊어 내는 등 팀의 고빗길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피렐라는 개인적으로도 5월 6일 시즌 3번째 4할대 타율(120타수 48안타 타율 0.400)로 롯데 한동희(110타수 44안타 타율 0.400)와 동률로 타격 1위에 오른 뒤부터 타격 1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올시즌 피렐라가 타격 전 부문에서 최고 상단에 포진한 것은 의외라고 할 만하다.
우선 피렐라는 지난해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활약하며 삼성을 5년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일등 공신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건강'이라는 의문부호가 따라 다녔다. 평발에다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발바닥 통증으로 매 경기 수비를 제대로 소화하기가 어려웠고 덩달아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각종 타격 지표도 한꺼번에 떨어져 버렸다.
실제로 피렐라는 지난해 4월 97타수 34안타(타율 0.351) 9홈런 20타점, 5월 96타수 34안타(타율 0.354) 4홈런 19타점로 펄펄 날다가 6월 105타수 28안타(타율 0.267) 6홈런 22타점, 7~8월 94타수 19안타(타율 0.202) 3홈런 14타점으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졌다. 9월 들어 타율이 0.290(100타수 29안타) 4홈런 16타점으로 다소 올랐지만 10월에 61타수 14안타(타율 0.230) 3홈런 6타점으로 다시 미끌어졌다.
시즌 전체로 보면 140경기에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 OPS 0.854를 기록해 전체 외국인타자들 가운데서도 최상위권이었지만 팀으로서는 순위 싸움이 막바지인 후반기에 부진에 빠진다는 것은 결코 달갑지 않는 현상이었다.
피렐라는 지금까지는 구단의 이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프로 10개 구단 타자 가운데 가장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역대급 투고타저 현상이 대세로 굳어지는 가운데 오히려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피렐라가 올시즌 타격 1위에 오르면 2004년 클리프 브롬바(현대 유니콘스· 타율 0.343), 2017년 에릭 테임즈(NC·타율 0.381)에 이어 외인타자로는 통산 3번째이다.
피렐라가 '평발'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언제까지 펄펄 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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