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소설 재번역..박경서 교수 별세

이충원_독자부 2022. 5. 16. 09: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에선 1948년 출간되면서 반공 소설로 오해받은 '동물농장'(1945)은 사실은 '진정한 사회주의'가 무엇인지 고민한 영국 마르크스주의자 조지 오웰(본명 에릭 아서 블레어·1903∼1950)의 대표작이었다.

이 조지 오웰의 작품을 재번역하고 해설하는데 헌신한 박경서 전 영남사이버대 실용영어학과 교수가 14일 오전 5시께 급성백혈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한국에선 1948년 출간되면서 반공 소설로 오해받은 '동물농장'(1945)은 사실은 '진정한 사회주의'가 무엇인지 고민한 영국 마르크스주의자 조지 오웰(본명 에릭 아서 블레어·1903∼1950)의 대표작이었다. 이 조지 오웰의 작품을 재번역하고 해설하는데 헌신한 박경서 전 영남사이버대 실용영어학과 교수가 14일 오전 5시께 급성백혈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61세.

대구대 영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1997년 '조지 오웰의 정치의식과 인간관'이라는 논문으로 영남대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하기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제국은 없다'(2002, 서지원), '코끼리를 쏘다:조지 오웰 산문선'(2003, 실천문학), '동물농장'(2006, 열린책들), '1984년:조지 오웰 장편소설'(2007, 열린책들), '버마 시절:조지 오웰 장편소설'(2010, 열린책들), '영국식 살인의 쇠퇴'(2014, 은행나무), '엽란을 날려라'(2017, 지식을 만드는 지식) 등 오웰의 저작을 다수 번역했고, 다른 이의 번역에 해설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연구 성과를 담은 책 '조지 오웰-동물농장 1984년, e시대의 절대문학 6'(2005, 살림)을 펴냈다. 살림출판사 작가 소개에 "조지 오웰이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우화작가나 반공산주의작가 정도로 가볍게 다뤄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조지 오웰 문학의 본질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게 되었다"는 글을 남겼다.

2014년 서울대 대학신문의 취재에는 오웰 작품의 핵심적 주제가 혁명의 이상이 권력 요구와 결부되면 필연적으로 혁명은 실패한다는 것을 비판하는 데 있다고 정리한 뒤 "지식인과 민중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오웰 문학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크리스마스의 유령 이야기'(2018, 새움출판사), 워싱턴 어빙의 '스케치 북'(2004, 문학수첩),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우리 시대에'(2006, 아테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말괄량이 아가씨와 철학자들'(2007, 아테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크노소스 궁전:니코스 카잔차키스 장편소설'(2008, 열린책들), 제임스 볼드윈의 '롤랑의 전설' 상·하(2010, 북이십일 을파소) 등도 번역했다. 다년간 고전 명작을 번역한 경험을 담아 지난해에는 저서 '명작을 읽는 기술:문학의 줄기를 잡다'(2021, 열린책들)를 펴냈다.

유족은 부인 조혜경씨와 사이에 딸 박소연씨가 있다. 16일 오전 발인을 거쳐 경북 영천 청통추모관에 모셔졌다.

chungwo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