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결과 '심각하다' 39.8%..2020년 1월 조사 이래 최저치
[경향신문]
코로나19 인식 조사에서 ‘감염 시 건강 영향·피해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39.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16일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8일 전국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3.07%p이다. 오미크론 정점이 지난 후 최근 유행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이번 조사에서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위험 인식 수준이 낮아졌다.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20.8%, ‘낮다’ 32.6%, ‘반반이다’ 46.6%로 나타났다. ‘높다’는 응답은 오미크론 감염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27.8%)과 3월(32.2%)보다는 낮지만, 2020년과 2021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이 건강과 일상에 미칠 결과를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은 39.8%로, 2020년 코로나19 발병 후 조사 이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2020년 1월 말 조사 때 ‘심각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73.8%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60세 이상(50.4%)은 20대(29.9%)에 비해, 또 주관적 건강 상태를 나쁨이라고 보는 응답자(56.5%)는 주관적 건강 상태를 좋음이라고 보는 응답자(31.6%)에 비해 감염 시 결과가 심각하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개인’과 ‘사회’로 구분해 조사한 2020년 8월 인식 조사와 비교하면 ‘나의 건강과 안녕에 큰 위협’이라는 인식(87.8%→39.8%)은 48.0%포인트나 감소했다. ‘사회의 건강과 안녕에 큰 위협’이라는 인식은 85.5%에서 49.9%로 35.6%포인트 줄었다.
코로나19 확진 경험이 있는 경우(277명)는 감염 가능성이 ‘높다’ 응답(36.8%)과 감염되면 결과가 심각하다는 응답(33.8%)이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반면 확진 판정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741명)는 감염 가능성이 ‘높다’ 응답은 14.8%에 불과했으나 감염 결과가 심각하다는 응답은 42.0%로 높게 나타났다.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조치를 두고는 ‘위험과 이득이 비슷하거나 같다’는 응답이 40.3%로 가장 많았다. ‘위험이 이득보다 크다’(34.0%)는 응답이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21.7%)보다 많았다. 이득이 크다고 본 응답자들은 야외 신체활동 증가, 심리적 해방감 등을 긍정적으로 봤고, 위험이 크다고 본 응답자들은 방역 무관심, 실내 마스크 착용 실천 감소 등을 우려했다.
유명순 교수팀은 “코로나19가 우리 국민들에게 이전 같은 중대한 위협을 의미하지 않게 됐음을 알 수 있다”며 “그러나 건강 취약층은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감염 결과를 심각하게 여기는 등 위험 인식이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다. ‘사회에 위협’이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덜 낮아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사회 구성원의 주관적인 위험 판단의 특징과 변화를 충분히 파악해 일상회복과 미래 감염병 유행 대비에 활용하는 소통전략과 관련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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