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연기에 고민하는 황선홍, 지원 약속한 김병지

이두리 기자 2022. 5. 16. 08: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황선홍 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지난 9일 스포츠경향 창간 17주년을 맞아 경기 성남시 율동공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아시안게임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올림픽을 할 때가 돼서는 선수 세대가 바뀌어요. 굉장히 복잡해지죠. 지금은 일단 제로베이스예요.”

지난 6일 오는 9월 예정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 소식이 발표됐다. 미뤄진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1년 연기가 유력한 상황이다.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시름이 깊어졌다. A대표팀과 달리 아시안게임에는 와일드카드 선수 3명을 제외하면 23세 이하만 출전할 수 있는 연령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으로 U-23 대표팀의 생년 커트라인은 1999년생이다. 울산 현대의 떠오르는 골잡이 엄원상과 FC서울의 공격진을 탄탄하게 채워주고 있는 조영욱 등 강력한 선수들이 ‘99라인’에 포진해 있다.

황 감독은 다음달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내년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아시안게임과 그 이듬해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까지 3년간 매해 U-23 대표팀 라인업을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2020 도쿄 올림픽 때처럼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선수 연령 제한 규정이 완화될 수 있지만, 선수 구성 셈법은 여전히 복잡하다.

“내년 9월에 아시안게임이 열린다고 하면 굉장히 복잡해져요. 1년 연기로 규정이 바뀌어서 내년에는 연령 제한이 24세 이하로 바뀐다고 해도, 99년생 이하로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나면 그 다음 해인 올림픽에서는 2001년 이하로 팀을 다시 꾸려야 하거든요. 3~4개월 만에 세대가 완전히 바뀌는 거예요.”

황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들과 22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을 이원화해 훈련을 진행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U-23’으로는 올해 아시안컵과 내년 아시안게임을, ‘U-22’로는 내년 아시안게임과 그 이듬해 올림픽을 준비하는 식이다.

“6월 아시안컵 멤버 50명을 제외하고, 조금 기량이 아쉬운 선수들까지 합치면 U-23 대표팀 인재 풀이 60~70명 정도 있어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 안 하고, 이 인재 풀을 계속 가지고 갈 생각이에요. 이 안에서 생각을 하려고요.”

올해 틈날 때마다 K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대표팀 선수 라인업을 짜고 있는 황 감독은 요즘 구단에 선수 차출 협조를 구하느라 바쁘다. 아시안컵은 선수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인데다가, 훈련 기간이 K리그 시즌, A대표팀의 6월 A매치 기간과도 겹친다. 황 감독은 “감독들과는 꾸준히 소통하며 협상하고 있지만, 구단에 협조를 구하는 건 또 다른 얘기”라며 대한축구협회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돕겠다”고 약속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단장 자격으로 대회에 동행할 의사도 밝혔다. 축구 감독과 행정가가 되어 만난 두 ‘월드컵 스타’가 U-23 대표팀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