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박동혁 감독도 해결 못한다..충남아산 'U-22 선수 부족' 심각

신동훈 기자 2022. 5.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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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아산] 신동훈 기자= 빡빡한 일정을 치르는 충남아산은 22세 이하(U-22) 선수 부족으로 고민이 크다.

충남아산은 시즌을 준비할 때 다른 팀들에 비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우선 선수들을 지키지 못했다. 김인균, 한용수 등 지난 시즌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이들이 이탈했다. 외인도 영입하지 못했다. 군인 팀인 김천 상무를 제외하고 K리그1, 2 통틀어 유일하게 외인이 1명도 없는 팀이 됐다. 구단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이 적은 탓이었다.

각종 악재 속에서도 충남아산은 호성적을 내고 있다. 박동혁 감독 덕이다. 박동혁 감독은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을 들고 왔다. 발이 빠른 수비수들을 앞세워 높은 수비 라인을 형성했고 패스 능력이 좋은 이들을 중원에 배치했으며 경합 능력, 기동력이 좋은 공격수들을 공격진에 배치했다. 강력한 전방 압박과 확실한 패턴 플레이로 흐름을 계속 주도하는 축구를 추구했다.

박동혁 감독의 선수단 장악 능력도 큰 힘이 됐다. 모든 것들이 잘 어우러져 충남아산은 중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다른 팀들의 전력, 구단 지원 등과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충남아산이 밀리는 게 사실이지만 불리한 점들을 모두 극복하며 충남아산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동혁 감독에 대한 찬사와 충남아산 경기 내용 호평이 연일 나오고 있다.

# 해결 못하는 문제

단 하나 박동혁 감독이 극복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바로 U-22 선수 부족이다. K리그2는 K리그1과 동일하게 5인을 3회에 걸쳐 교체할 수 있다. 기존 3인에서 5인으로 늘어난 것인데 조건이 붙는다. U-22 선수를 무조건 내보내야 한다. 만약 U-22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 없으면 교체는 2장밖에 못 쓴다. 선발엔 있어도 교체로 쓰지 않으면 3장으로 제한된다.

충남아산은 구단 내부적 문제 탓에 시즌을 늦게 준비하느라 U-22 자원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 유스 시스템이 확고히 자리를 잡지 않아 내부 콜업만으로 U-22룰을 채우긴 역부족이었다. 김채운, 문현호를 데려오며 한숨을 돌렸는데 또 문제가 있었다. 문현호가 골키퍼인 점이다. 김채운이 선발로 나서고 문현호가 벤치에 있으면 5명을 쓸 수 있는 요건은 생기지만 실제로 교체를 쓰려면 문현호가 경기에 나와야 한다.

그래서 충남아산 경기 중 박주원 혹은 박한근이 문현호와 교체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골키퍼를 교체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지만 교체 카드를 늘리기 위해 한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구단 1호 유스 콜업 자원인 정건우도 있는데 아직 프로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주로 문현호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 김채운은 지쳐가는데...대체자가 없다

김채운이 매우 좋은 경기력 속 선발 자리를 지켜주는 건 충남아산에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김채운의 체력은 눈에 띄게 떨어져 보였다. 프로에서 풀시즌이 처음이고 매 경기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는 김채운을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선발로 쓴 결과였다. 체력 문제, 부상 등으로 김채운이 빠지면 필드플레이어 중 U-22룰을 채울 선수가 사라진다. 잘 나가는 충남아산에 대형 악재가 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경험이 적은 문현호를 선발로 쓰는 건 상당한 위험부담이 따른다. 지친 김채운을 계속 선발로 쓰는 것도 문제가 될 것이다. U-22룰을 지키지 않고 교체 2장 혹은 3장을 쓰면, 5장을 활발하게 쓰면서 기동력을 확보하고 변화를 주는 다른 팀들에 밀릴 게 뻔하다. 이 모든 고민과 문제가 U-22 선수가 없어서 생기는 일이다.

박동혁 감독은 부천FC1995전에도 U-22룰 때문에 교체를 3명만 하는데 그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U-22 자원을 더 데려올 필요가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 때 교체를 다양하게 해야 하는데 잘 안 돼서 아쉽다. 여름 이적시장에 U-22 자원을 꼭 영입해야 한다. 빡빡한 일정 속 체력적 부침을 겪을 게 분명하다. 김채운이 잘 뛰고 있으나 부담감이 큰 것 같다. 대비를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프로에서 경쟁력이 있는 U-22 자원을 구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좋은 외인을 구하는 것만큼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여름에 영입을 하지 않으면 충남아산이 향후 시즌을 운영하는데 크나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없는 살림에 최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박동혁 감독의 노고가 헛되지 않으려면 충남아산은 U-22 선수 보강 작업에 착수를 할 필요가 있다.

사진=충남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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