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미국 곳곳에서 총기 사건 .. 교회, 벼룩시장, 관광명소 등
[경향신문]
주말 사이 미국 곳곳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 교회, 텍사스주 벼룩시장, 시카고 관광명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총격 사건이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한 교회에서 일요일인 15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벌어져 여러 명이 총에 맞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트위터에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라구나우즈시의 한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리는 용의자 한 사람을 체포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무기 한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됐다고 AP는 전했다. 라구나우즈시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남동쪽으로 약 81㎞ 떨어져 있는 인구 1만6000명의 소도시다.
이와 함께 많은 쇼핑객으로 북적거린 텍사스주 휴스턴의 벼룩시장에선 총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벼룩시장에서 20대 5명이 다툼을 벌이다 서로 총을 쐈다며 다행히 주변 사람들은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시카고 관광 명소에서는 전날 10대 소년이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밀레니엄파크에 설치된 인기 조형물 ‘클라우드 게이트’ 근처에서 총격이 벌어졌다며 총기와 흉기 등을 소지한 다른 10대 등 미성년자 26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목요일 저녁 시간 이후부터 일요일까지 공원 내 미성년자의 출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총기범죄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14일에는 뉴욕주의 한 슈퍼마켓에서 백인우월주의자로 추정되는 10대 청소년의 무차별 총격으로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체포된 18살 용의자 페이튼 젠드런은 인터넷에 범행과 관련해 성명을 게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성명에는 미국의 백인 사회와 문화가 유색인종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불안과 이민자에 대한 증오심 등이 담겼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젠드런의 성명에 ‘가능한 많은 흑인을 죽이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면서 “이번 총격 사건을 인종차별적 동기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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