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고 안 무섭다"..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신청 임박
핀란드와 스웨덴 정부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수순에 본격 돌입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와 인접국인 스웨덴은 그간 러시아의 반응을 고려해 군사중립국 지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가 안보 상황을 우려한 국민들의 나토 가입 지지가 커졌고, 두 국가는 러시아의 경고에도 나토 가입에 속도를 냈다.
15일(현지시간) CNN·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 정부는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이날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정부 외교정책위원회는 의회와 논의를 거쳐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에 공동 합의했다"고 말했다.
핀란드의 공식적인 나토 가입 신청을 위해선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절차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해 조만간 핀란드의 공식 가입 신청이 이뤄질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마린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의회가 (정부의) 나토 가입 신청 결정을 승인하길 바란다"며 "우리(핀란드)가 나토와 가까운 파트너이지만, 나토 가입은 역사적인 결정으로 (의회와) 함께 하고 싶다"고 의회의 승인을 촉구했다.
현재 200명 의원 대다수가 나토 가입 신청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핀란드 의회는 16일 나토 가입 신청 관련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의회의 승인이 이뤄지면 핀란드 정부는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 공식 가입을 신청하게 돼, 신청서 제출은 이번 주 내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토 가입 신청을 "스웨덴이 지금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표현하며 "스웨덴은 나토 회원국의 공식적인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도 사민당의 발표 이후 트위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스웨덴과 유럽 전체의 안보 상황이 악화했다"며 사민당의 나토 가입 지지를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적었다.
스웨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웨덴 의회는 16일 나토 가입 신청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며, 나토 본부에 가입 신청서 제출도 핀란드와 함께 내주 중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나토 측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절차가 터키의 반대 입장을 극복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했다. 나토를 이끄는 큰 축인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관련 터키 측과 통화를 했다며 "전반적으로 (두 국가의 가입에) 매우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며 "우리(나토)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고자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 나토군 주둔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앞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추진을 두고 "외교정책의 급진적인 변화"라고 지적하며 두 국가의 가입이 이뤄지면 군사·기술 및 다른 성격의 보복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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