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언더파 몰아친 이경훈, PGA 바이런넬슨 대역전 우승..2연패 성공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이경훈(3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이후 첫 '타이틀 방어전'에서 쟁쟁한 톱랭커들을 제치고 2연패에 성공했다.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뽑아내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나흘간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이날 챔피언조에서 5타를 줄인 2위 조던 스피스(미국·25언더파 263타)를 1타 차로 따돌렸다.

54홀 단독 선두였던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경훈은 절정의 그린 플레이를 선보였다. 2번홀(파4)에서 15.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3번홀(파4)에선 5.2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5번홀(파5)에서는 그린 사이드 벙커샷을 홀 50cm에 붙여 가볍게 버디로 연결했고, 6번홀(파4)에서는 2.5m 버디를 추가했다. 9번홀(파5) 버디를 보태며 전반에 5타를 줄인 이경훈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12번홀(파5)이 압권이었다. 두 번째 샷을 핀 1.3m 옆에 떨어뜨려 이글을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기세를 몰아 13번홀(파4)에서 4.5m 버디를 성공시키며 중간 성적 25언더파를 달렸다.

마지막 날 10언더파 62타를 때린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후 파 세이브를 이어가던 이경훈은 18번홀(파5)에서 다시 이글 기회를 만들었고, 7.5m 가까이 되는 퍼트를 집어넣을 뻔했다. 결국 버디를 추가하며 클럽하우스 선두로 챔피언조의 남은 경기를 지켜보았다.

이경훈에 2타 차로 마지막 홀에 들어선 조던 스피스는 이글을 노렸지만, 세컨드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서 버디로 마무리했고, 이경훈의 우승이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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