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남우충수

길효근 기자 2022. 5. 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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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효근 지방부 금산주재 부국장

지선을 앞두고 네거티브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특정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여론조사가 언론사마다 결과가 제각각이라 주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공정한 선거를 유권자는 기대하고 있는데도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는 일부 열성팬으로 인한 혼탁선거가 되고 있는 지선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유권자는 앞으로 4년을 기대하는 마음은 진정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며. 발전을 꾀하는 인물을 공약과 비전을 통해 선출하는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피리도 불 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어들어 인원수를 채웠다'는 뜻으로 무능한 자가 재능이 있는 척하거나, 실력이 없는 자가 높은 지위를 차지함을 비유하는 말로 한비자의 '내저설 상편'에 남우충수(濫우充數)라는 말이 있다.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 선왕은 피리 연주 듣기를 좋아했다.

어찌나 피리 연주를 좋아했던지 피리 부는 악사를 300명이나 모아놓고 항상 함께 연주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중에는 피리를 전혀 불 줄 모르는 남곽처사(南郭處士)라는 사람도 끼여 있었다.

악사들이 너무 많았던 탓에 남곽처사가 피리를 불 줄 모른다는 사실은 탄로 나지 않았고 악사들 틈에 섞여 피리를 부는 척하며 녹봉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 선왕이 세상을 떠나고 민왕이 즉위했다.

민왕은 피리 부는 악사가 너무 많다고 여겨 솜씨 좋은 사람만 남기기로 하고 한 사람씩 차례로 나와서 피리를 불어보게 했다.

남곽은 좌불안석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남곽은 자기의 연주 차례가 오기 전에 피리를 불 줄 모른다는 사실이 탄로 날까 봐 도망치고 말았다.

남우충수란 재능이 없는 사람이 전문가들 틈에 끼어 머릿수만 채워서는 안 되며 아무리 교묘한 위장술로 포장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허위임이 탄로나게 된다는 고사성어다.

6월1일 지방선거는 지도자로부터 선택된 인재라도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하루빨리 남곽처사처럼 그 직에서 그만두어야 할 것이며 명예를 탐하기 위해 선거를 통해 자리를 연연하는 인물을 주민들이 나서서 검증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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