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가 전력강화위원장에 박지성·이영표 강추하는 이유[창간특집]
[스포츠경향]
4강 신화라는 황홀한 추억을 안긴 2002 한·일월드컵을 막을 내린지 벌써 20년이 흘렀다. 녹빛 그라운드를 누비며 아시아의 한계를 뛰어넘었던 23명의 태극전사들은 이제 또 다른 무대의 주인공으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 행정가로 변신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52)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9일 스포츠경향 창간 17주년 인터뷰에서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축구 현장의 다양한 분야에서 움직이고 있다. 내 욕심이라면 이들이 조금 더 전면에 나서주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박)지성아, (이)영표야 듣고 있지?”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부회장이 박지성 전북 현대 데크니컬 디렉터(41)와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45)를 콕 집어 말한 것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멈춘 현실에 안타깝다는 의미가 담겼다. 김판곤 전 위원장이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떠난 이래 4개월 넘게 공석인 이 자리를 하루 빨리 채워야 하는데 마땅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아서다.
이 문제로 지난해 9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황선홍 감독(54)이 그해 10월 U-23 아시안컵 예선 이래 한 번도 공식전을 치르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부회장은 “마땅한 인재가 없으니 전력강화위원장을 선발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짧게는 2년, 길게는 2026년 차기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를 이끌어야 하는 김판곤 위원장님 같은 분을 찾아야 한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지성이나 영표 같은 사람이 나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왜 자신이 박지성과 이영표를 전력강화위원장 후보라 생각하는지를 그들이 은퇴한 뒤 밟아온 길에서 찾았다. 박지성은 2014년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번에서 은퇴한 뒤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 코스를 수료해 행정가로 변신했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지도자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장에 대한 이해도도 누구보다 높다. 2013년 캐나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축구화를 벗은 이영표 역시 강원FC 대표이사를 맡을 정도로 행정 분야에 밝다.
김 부회장은 “왜 지성이가 필요하나고 묻는다면, 난 국제 경험과 인맥,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사실 전력강화위원장은 국외 업무도 많이 맡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맨파워가 다른 지성이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영표도 솔직히 남들과는 다른 힘을 갖고 있다. 예컨대 A매치 경기를 잡아야 할 때 매치 에이전트가 해결하지 못하는 걸 두 사람은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본인 표현대로 ‘정답’을 알고 있는 김 부회장이 당장 두 사람을 초빙하지 못하는 것은 역시 겸직이 불가능한 현실이 문제였다. 박지성이 전북에서 떠나지 않는 한, 이영표가 강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상 당장 부를 수 없다는 게 그의 아쉬움을 샀다. 김 부회장은 “솔직히 황 감독님이 대표팀을 맡고 있을 때 조금이라도 돕고 싶다. 지금은 어렵겠지만 앞으로 두 사람이 형님을 지원해줬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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