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만과 손잡은 日반도체, 10조원 들여 3만평 공장 짓는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2. 5. 1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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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키옥시아

1990년~2010년 사이에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밀려, 속속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밀려났던 일본 반도체가 다시 칼을 빼들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에 따라, 일본 정부가 전략적으로 자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본 반도체 기업들도 미국이나 대만과 손을 잡고, 수십조원대 투자를 감행, 다시한번 한국 반도체에 도전할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이 16일 조간에서 기획 기사로 보도했다.

도시바가 40%의 주식을 보유한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는 이와테현에 있는 키타가미공장에 새로운 제조공장을 세운다. 건설 면적은 약 3만1000평방미터이며, 투자비는 1조엔(약 10조원) 규모다. 내년 봄쯤 완공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등에 기억장치로 쓰이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다.

키옥시아는 올해 4월엔 세계 최대 메모리 공장중 하나인 미에현의 요카이치 공장에도 신 제조라인을 완공한 상태다. 요카이치공장의 신 제조라인은 올 가을쯤 가동할 예정이다. 이곳도 1조엔(약 10조원) 규모다. 혼자서 투자한게 아니라,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웨스턴디지털(WD)과 공동 부담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국가안전보장’이란 명분으로 6000억엔(약 6조원) 규모의 기금을 만들었다. 당장 키옥시아의 키타가미 공장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소니와 자동차 부품제조사 덴소가 대만 TSMC와 손잡고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대만 TSMC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1위로, 삼성전자(2위)와 점유율 격차가 2배 이상나는 압도적 강자다. 구마모토현 공장에선 데이터 처리를 하는 두뇌역할의 로직반도체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투자비용은 약 1조엔(10조원)이고, 2024년에 생산을 시작한다. 일본 정부의 기금 지원 1순위는 바로 이곳 TSMC 공장이다. 약 4000억엔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아시히신문은 “정부가 제조 공장에 세금을 투입하는건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원 조건으로 10년 이상 계속 생산을 내걸고 있다.

도시바와 미쓰비씨전기도 각각 저전력 반도체인 파워반도체의 생산 능력 강화를 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는 2024년 가동 예정으로 1000억엔(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 미쓰비씨전기는 작년 11월부터 신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투자는 200억엔이었다.

반도체 핵심 재료인 웨이퍼에 대한 투자도 이어진다. 썸코는 사가현에 약 2000억엔(약 2조원)을 투자해 웨이퍼 제조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웨이퍼는 여전히 일본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분야다. 역시 반도체 배선 재료 등을 만드는 JX금속도 2000억엔을 투자해 2025년 가동 목표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의 지원 기반은 최근 통과한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이다. 이달 11일 일본 국회를 통과했다. 지원 대상은 ‘특정중요물자’인데, 여기엔 반도체가 포함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중국이 각각 자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선 가운데 일본도 일본내 공급망 강화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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