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서 울었던 키움 박주성, 데뷔 첫 승과 함께 웃었다 [MK수원]

민준구 2022. 5.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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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 후회 없이 던지라는 (송)성문이 형의 말에 내 볼을 던지려 했다."

11회초 이정후와 김혜성이 연속 안타를 성공했고 송성문이 3점 홈런을 날리며 박주성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겨줬다.

박주성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연장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최대한 점수만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도 좋지만 (송)성문이 형이 멋지게 홈런을 쳐줬고 또 팀이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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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 후회 없이 던지라는 (송)성문이 형의 말에 내 볼을 던지려 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시리즈 마지막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1로 승리했다. 5연패 뒤 3연승. 이날 승리투수가 된 건 입단 3년차 박주성(22)이었다.

2019 KBO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은 박주성은 최고 150km까지 나오는 빠른 볼을 뿌리는 키움의 불펜 투수다. 어린 나이지만 조금씩 기회를 얻어 성장 중이었던 그는 빈공 끝에 연장까지 이어진 이 경기에서 10회말 등판했다.

키움 박주성(22)이 지난 4월6일 LG전 연장 11회에 김현수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사진=김재현 기자
사실 박주성은 이번 시즌 들어 연장 등판이 크게 어색하지 않다. 지난 4월6일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11회초에 등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박해민과 서건창을 뜬공과 땅볼로 잡아낸 그는 김현수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김혜성과 김주형, 송성문을 차례로 아웃시켰고 박주성은 그대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회말까지 1-1 균형이 오랜 시간 깨지지 않았고 키움과 kt 모두 불펜진을 총동원해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박주성은 이승호에 이어 키움의 5번째 투수로서 마운드에 올랐다. 실점은 곧 패배. 큰 부담감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10회말에 등판한 박주성은 첫 타자 오윤석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심우준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신인 문상준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배정대를 뜬공으로 처리한 뒤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이 좋았던 조용호를 자동 고의사구로 걸렀다. 2사 만루, 아웃이 아니면 끝내기 패배로 이어지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박주성은 온 힘을 다해 홍현빈을 상대했다. 1B-1S 상황에서 침착하게 자신의 볼을 던졌고 결국 홍현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한 달 전과는 전혀 다른 엔딩이었다.

키움 박주성(22)은 14일 kt전에서 10회 등판, 2사 만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데뷔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어린 투수의 역투에 키움 타선이 살아났다. 11회초 이정후와 김혜성이 연속 안타를 성공했고 송성문이 3점 홈런을 날리며 박주성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겨줬다. 여기에 전병우까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5-1,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주성은 이로써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1패가 전부였던 그에게 있어 가장 뜻깊은 프로 첫 승리를 형들이 안겨준 셈이다.

박주성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연장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최대한 점수만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도 좋지만 (송)성문이 형이 멋지게 홈런을 쳐줬고 또 팀이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2사 만루 상황을 이겨낸 것에 대해선 “처음 스트라이크를 잡았을 때 점수를 주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성문이 형이 후회 없이 던지라고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박주성에게 있어 첫 승리의 순간은 굉장히 드라마틱했다. 어린 나이에 최악의 상황을 극복해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이번 시즌은 최대한 내 볼을 던지고 싶다. 다른 사람이 봐도 전혀 답답하지 않은 투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수원=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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