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열고 송금부터 비자 상담까지.. 핀테크 기업들 "외국인 거주자 잡아라"

정민하 기자 2022. 5.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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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전국 점포를 잇달아 줄이고 있지만,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들은 경기 안산시·경남 김해시 등 외국인 밀집지역에 지점을 세우고 대면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앱으로도 외화 송금이 가능하다는 사실과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이는 장소에 지점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앞으로 고객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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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전국 점포를 잇달아 줄이고 있지만,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들은 경기 안산시·경남 김해시 등 외국인 밀집지역에 지점을 세우고 대면 영업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에서 소액 해외송금업으로 허가를 받고 영업 중인 핀테크 업체는 26곳이다. 이들 기업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대표적으로 센트비·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한패스 등이 있다.

현지인 직원으로 운영되는 센트비 CS센터 직원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소액해외송금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 /센트비 제공

이들의 공통점은 안산과 김해 등에 오프라인 점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는 서울 동대문·동대문씨아이에스·혜화점과 경기 안산·화성·송우리(포천)·수원점, 광주시, 경남 김해시 등에 오프라인 지점 9곳을 운영하고 있다. 센트비와 한패스 역시 안산과 김해에 지점을 운영 중이다.

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외화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는 배경에는 200만명이 넘는 국내 체류 외국인 고객이 있다. 이들 관련 국내 해외송금 시장 규모는 연간 1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전국에서 거주 외국인 수가 가장 많은 지자체인 김해시는 등록외국인과 외국 국적 동포를 포함해 거주 외국인이 2만명에 이른다.

오프라인 지점을 이용하면 이들 외국인 고객에 대한 홍보와 ‘락인(잠금·Lock-in)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락인효과는 고객을 플랫폼 안에 묶어두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각 지점에선 해외송금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위해 각국 현지인 직원들이 1대 1 서비스를 지원한다. 서비스 가입과 인증 방법, 송금 방법 및 절차 등에 대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통신 서비스, 비자 문의 등 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국가별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소통의 장도 마련했다. 해당 지점에서 은행 업무를 보는 동시에 한국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마을특구. /안산시 제공

핀테크 업체들은 2017년 정부가 소액 해외송금업을 허용하면서 시장에 진출했다. 소액해외송금업은 핀테크 등 비금융회사에 건당 5000달러, 1인당 연 5만달러까지 송금을 허용한 제도다. 송금 수수료가 은행의 10~20%에 불과하다는 점을 앞세워 해외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를 끌어모았다.

이들 업체가 수수료를 낮출 수 있었던 것은 풀링, 프리펀딩, 네팅 등 새로운 송금 기술 덕이다. 이 기법을 이용하면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SWIFT) 결제망을 이용하는 은행을 이용했을 때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보다 적은 금액이 든다. 은행의 경우 통상 송금 건당 수수료에 더해 중계 은행과 현지 수취금융회사 수수료를 이중으로 내야 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앱으로도 외화 송금이 가능하다는 사실과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이는 장소에 지점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앞으로 고객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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