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주상욱 "인생에 기억 남을 작품..馬사건은 마음 아파"[SS인터뷰]
지난 1일 막을 내린 KBS1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5년 만에 부활한 KBS 정통 대하사극으로, 평균 시청률 10% 대 최고 11.7%를 기록했다.
주상욱은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이자 조선 제3대 왕, 주인공 태종 이방원을 연기했다. 고려 말 문인이었던 청년 이방원부터 동생들을 제거하고 왕위에 오른 뒤 왕권 강화에 힘썼던 말년의 태종까지 다양하고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인생작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극 중·후반부터 이태리, 김민기 등 젊은 후배들과 함께 호흡했다. 주상욱은 “태리 같은 경우는 완벽주의자에 가깝게 연기한다. NG 한번 안 낸다. 얼마나 많이 준비했을까 느껴질 정도다. 워낙 연기도 잘하고 오래했으니까”라고 극찬했다.
“민기는 내가 프롤로그 찍을 때 그때 보고 나중에 촬영했다. 물어봤더니 연기한지 1년이 안 됐다더라. 다시 재등장할 때 보니까 처음에 불안 불안하고 그랬는데 끝날 때 즈음에 날아다니더라. 민기한테는 그랬다. ‘너는 아직 21살이고 잘 될 거다. 잘 되면 나 잊지 마’ 했다”며 웃었다.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뒤로 갈수록 연기를 하면서, 좀 명분없이 하는 게 있었다. 과정 없이 결과만 촬영하다 보니 이게 내가 맞는 건지 틀린 건지도 모르게 막 넘어가는 게 있더라. 32부작이란 제작 여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시청자들이 ‘이게 왜 그런거지?’ 하는 그런 부분들이 분명 있었을거다”라고 이방원의 삶 전체를 조명하는 데 반해 32부작이란 짧은 횟수를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주상욱은 “의학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어려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 하고 싶은 건 많다. 사극도 좋고”라며 “나이에 맞는 좋은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열심해 해서 다시 찾아뵙겠다”고 연기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et16@sportsseoul.com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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