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히면 안된다'.. 尹 정부 출범에 통신사 이례적 1분기 설비투자 '러시'

김양혁 기자 2022. 5.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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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이례적으로 1분기 공격적인 설비투자(CAPEX)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반 토막 난 설비투자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두 자릿수 늘어난 금액을 쏟았다.

KT(030200)는 20% 늘어난 3464억원을 올해 1분기 설비투자에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분기 이동통신사들은 전년보다 최대 반 토막 수준으로 설비투자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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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1분기 설비투자액..전년比 18.34%↑
작년 1분기 영업익 1조.. 설비투자는 전년比 20% 줄여
국민 통신비로 만든 영업익.. 尹 정부 눈치보였나
새 정부, 5G 품질 개선 예고.. "찍히지 말자" 기조도
통신사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이례적으로 1분기 공격적인 설비투자(CAPEX)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반 토막 난 설비투자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두 자릿수 늘어난 금액을 쏟았다. 문재인 정부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윤석열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을 지적했던 만큼 정권 초창기 밉보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의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동통신 3사의 설비투자 금액은 총 98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4% 늘어난 것이다.

그래픽=손민균

SK텔레콤(017670)이 전년과 비교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며 공격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설비투자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2794억원이다. KT(030200)는 20% 늘어난 3464억원을 올해 1분기 설비투자에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4.8% 감소했지만, 금액 면에서는 361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동통신사들의 공격적인 설비투자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다. SK텔레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한 4324억원이다. 같은 기간 KT의 영업이익은 41.1% 급증한 6266억원으로,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유일하게 전년보다 5.2% 감소한 2612억원에 그쳤지만, 설비투자 감소 폭은 영업이익 감소 폭보다 적었다. 통신3사의 합계 영업이익은 1조3202억원 수준으로 여력이 되는 선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실적 성장세가 뚜렷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의 설비투자 추이를 보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 이동통신사들은 전년보다 최대 반 토막 수준으로 설비투자를 줄였다. SK텔레콤이 전년보다 46.2% 줄어든 1650억원, KT는 28.9% 감소한 2894억원에 그쳤다. LG유플러스는 1.4% 증가한 3800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이동통신 3사는 약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합작했었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은 한 해 시작인 1분기를 설비투자 ‘비수기’로 꼽아 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 설비투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데 대한 지적에 연말 집중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과기정통부 역시 지금까지 설비투자 추이를 보면 연말로 가면서 투자 금액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고 했다. 실제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4분기에만 업체별로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쏟아 부었다. 이전 3개 분기 동안의 누적 투자액과 맞먹는 규모였다.

이동통신사들이 연초부터 앞다퉈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선 것은 새 정부 출범을 의식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자부하고 있지만, 서비스에 대한 불만과 선택권 제한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정부 출범 후 불만이 끊이질 않는 5G 서비스 품질 개선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국내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의 설비투자는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정권 교체 등과는 연관이 없다”라면서도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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