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무조건 등록해"..명장은 알아봤다, 진짜 물건이다

김민경 기자 2022. 5. 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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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무조건 등록하게 준비하라고 했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요즘 매일같이 투수 정철원(23)을 이야기한다.

김 감독은 "정철원은 리스트에 계속 있었던 투수다. 군대에 가기 전에도 좋았는데, 구속이 몇 ㎞가 더 올랐더라. (당시에는 육성선수라) 그래서 5월 1일에 맞춰서 무조건 정식선수로 등록할 수 있게 준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과거 2군에서 정철원을 직접 지도했었기에 성장세가 더 뚜렷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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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5월에 무조건 등록하게 준비하라고 했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요즘 매일같이 투수 정철원(23)을 이야기한다. 5월에 혜성처럼 1군 마운드에 합류해 하루하루 놀라운 결과를 내고 있다. 등판하자마자 직구 최고 구속 152㎞를 찍으며 눈길을 끌었고, 자신 있게 타자들과 붙는 공격적인 투구로 또 한번 눈도장을 찍었다. 1군에 있는 보름 동안 5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홀드, 8이닝,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정철원은 2018년 신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해 스포트라이트는 1차지명 투수 곽빈(23)에게 향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에 예리하게 떨어지는 커브의 가치를 인정받아 입단하자마자 필승조로 기용됐다. 당시 정철원은 2군에서 다듬어야 할 게 많았고, 당장 1군에 자리도 없는 상태라 2019년 시즌 뒤 현역으로 군 문제부터 해결하고 돌아왔다.

김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에 2군 훈련지까지 직접 방문하며 마운드를 보강할 새 얼굴들을 살폈다. 이때 눈에 들어온 게 정철원이다. 군대에 가기 전보다 구속이 는 게 가장 컸다. 강속구를 주 무기로 삼는 투수이기에 매우 긍정적인 변화였다.

김 감독은 "정철원은 리스트에 계속 있었던 투수다. 군대에 가기 전에도 좋았는데, 구속이 몇 ㎞가 더 올랐더라. (당시에는 육성선수라) 그래서 5월 1일에 맞춰서 무조건 정식선수로 등록할 수 있게 준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뚜껑을 열어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더 물건이었다. 김 감독은 "빠른 공이 이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이고, 마운드에서 굉장히 공격적이다. 제구도 괜찮다"며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과거 2군에서 정철원을 직접 지도했었기에 성장세가 더 뚜렷하게 보였다. 정 코치는 "2군에서도 구위가 좋았다. 구속이 140㎞ 후반까지는 나왔는데, 꾸준히 나오는 건 아니었다. 공은 좋은데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었다. 군대 다녀와서 지난해 2군에서 선발로 뛰고, 올해도 5~6경기 정도를 선발로 뛰었다. 그러면서 변화구 제구나 타자들을 승부하는 요령, 그리고 구위까지 좋아졌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몸이 좋아지면서 평균 구속이 올라온 것도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운드에서 긴장하거나 크게 당황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로 끌고 가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정철원은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3으로 뒤진 7회말 강한울과 김지찬에게 연달아 번트 안타를 내줬다. 보통 신인급 투수였다면 크게 무너질 수 있는 삼성의 작전이었다. 그런데 정철원은 다음 타자 피렐라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더니 구자욱을 볼카운트 1-2에서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3-3으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을 좌월 2루타로 내보낸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김헌곤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울 때 한 점을 내줘 3-4로 패했다. 그래도 선두타자만 단타로 막았더라면, 실점 없이 넘어갈 수 있었을 정도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김 감독은 1군 2경기 만에 셋업맨까지 치고 올라온 정철원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그는 "이 정도로 잘 던질 줄은 몰랐다. 제일 중요할 때 내보내고 있으니까"라며 정철원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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