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스·브뤼헐·얀 반에이크 거장 배출..서유럽 최고 미술 도시
'플란다스의 개' 하면 떠오르는 도시
전 세계 80% 이상 다이아몬드 세공
수제 초콜릿과 수제 맥주의 장인까지
플랜더스는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을 비롯해 브뤼헤, 안트베르펜(앤트워프), 겐트, 뢰번, 메헬런 등 벨기에의 대표 여행지가 몰려 있는 북부 지역의 명칭이다. 플랜더스가 한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자, 특히 미술가들의 가장 큰 로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15~17세기 후반이다. 이 시기인 약 250년 동안 플랜더스는 서유럽 최고의 미술 중심지로 고전주의와 르네상스 그리고 바로크 시대에 이르는 당대 최고의 미술로 유명했다. 이런 배경에서 플랜더스 지역은 뛰어난 거장 화가들을 배출하며 유럽 미술계에 '플랑드르 화파'라는 큰 족적을 남겼다.
플랜더스 화파의 대표적인 거장은 다름 아닌 루벤스. '플란다스의 개' 주인공인 네로가 그토록 보기 원했던 작품 역시 루벤스의 그림이다. 루벤스는 다이아몬드의 수도이자 바로크 시대 보물창고로 불리는 앤트워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거장이다. 앤트워프는 아예 공식적으로 자기 도시를 '루벤스의 도시 앤트워프'로 부르고 있을 정도다. 루벤스의 거대한 저택이자 아틀리에, 그가 작품을 남긴 성당들, 그가 묻힌 성당은 물론 심지어 친구 가족이 운영하던 거대한 중세시대 출판 및 인쇄소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자취만 찾아다녀도 미술 작품은 물론 도시 곳곳의 명소들을 만나게 된다. '플란다스의 개' 주인공인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루벤스의 '십자가에 들어 올려지는 예수'와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예수' 그림 역시 대성당에 아직도 걸려 있어 매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 그림을 보기 위해 성당을 찾고 있다.
플랜더스 출신의 또 다른 거장인 브뤼헐은 우리나라에서는 BTS 덕분에 더 유명해졌다. 인기곡인 '피 땀 눈물'의 뮤직비디오 첫 부분에 진이 응시하고 있는 독특한 그림 한 점이 있는데 그게 바로 브뤼헐의 대작인 '타락 천사의 추락'이다. 브뤼헐은 플랜더스의 시골 풍경을 많이 그려 농민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타락 천사의 추락'이나 '매드 메그'나 '바벨탑'처럼 현대에 더 평가를 받고 있는 추상적이고 때로는 병적인 그림으로 더 유명하다.
플랜더스 마스터스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거장은 얀 반에이크. 전 세계 미술계에서 유화를 최초로 만든 화가다. 유럽 미술은 얀 반에이크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얀 반에이크의 활동무대는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숨겨진 도시인 겐트다. 특히 얀 반에이크가 그의 형제인 휘베르트 반에이크와 함께 1432년에 그린 가장 유명한 작품 '신비한 어린 양에 대한 경배'라는 제목의 작품은 세계 최초의 유화 대작이다. '제단화'로 더 알려져 있다.
플랜더스 곳곳에는 중세 미술 거장의 DNA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거장들이 이룬 기업과 창의성, 혁신성은 다양한 분야로 퍼져 갔다. 특히 예술과 건축, 음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플랜더스 전역에 있는 2200개의 초콜릿 매장에서 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초콜릿 장인들, 1500여 종의 수제 맥주를 만들어내는 맥주 장인들이 그들이다. 또 전 세계 80% 이상의 다이아몬드 원석이 유통되는 플랜더스에서 '앤트워프 컷'이라는 획기적인 다이아몬드 세공을 창조한 다이아몬드 장인들, 스머프를 비롯해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을 가지고 있는 만화계의 장인들, 전 세계 패션계에 영향을 미친 앤트워프 패션 장인들도 빼놓을 수 없다.
▶▶ 문의 = 벨기에 플랜더스관광청
[전기환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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