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놀리지 말라" 한화 홈런 1위 정은원, 준비된 변신

이상학 2022. 5. 16.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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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의 골든글러브 2루수 정은원(22)은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할 때 동료 선수들에게 종종 놀림을 받는다.

지난 15일 대전 롯데전에서 4-4 동점으로 맞선 5회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데뷔 첫 만루 홈런으로 장식한 정은원은 한화의 8-4 역전승과 9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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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은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5일 대전 롯데전에서 5회 만루 홈런을 치고 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의 골든글러브 2루수 정은원(22)은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할 때 동료 선수들에게 종종 놀림을 받는다. 배팅을 치면 바로바로 타구 속도가 측정되는데 다른 선수들보다 낮게 나오는 편이다. 어느 선수는 “내가 반대 손으로 쳐도 빠르겠다”며 정은원의 승부욕을 자극한다고. 

하지만 이제는 타구 속도로 쉽게 못 놀릴 것 같다. 정은원이 한화 팀 내 최다 홈런 타자로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 15일 대전 롯데전에서 4-4 동점으로 맞선 5회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데뷔 첫 만루 홈런으로 장식한 정은원은 한화의 8-4 역전승과 9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시즌 4호 홈런으로 팀 내 최다 기록. 4번타자 노시환이 3개로 뒤를 잇고 있다. 정은원은 “나를 놀렸던 동료들에게 한마디하고 싶었다”며 웃은 뒤 “지금 우리 팀에서 내가 제일 많은 홈런을 쳤다. 앞으로 타구 속도 갖고 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동안 주로 1~2번 타순에서 테이블세터로 기용된 정은원은 홈런과 거리가 멀었다. 2018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4년간 총 21개의 홈런으로 연평균 5.3개. 2019년 8개가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역대 최연소(21세) 100볼넷(105개) 시즌을 보내며 출루 머신으로 활약한 지난해는 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중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정은원에 대해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면 장타 생산이 가능한 타자다. 신체적으로 힘과 근육이 더 붙을 2023년쯤에는 한 시즌 15개 정도의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수베로 감독의 예상보다 1년 먼저 정은원이 홈런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지난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벌크업을 시도한 그는 “겨울에 몸을 잘 만들었지만 꼭 그것 때문은 아니다. 원래도 장타를 조금 더 많이 칠 수 있었지,만 지난해는 존을 좁게 설정해 출루 중심의 타격을 하다 보니 장타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1회초 무사 1루에서 한화 정은원이 선제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2.05.12 /jpnews@osen.co.kr

올해는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됐고, 정은원도 그에 맞춰 타격 스타일 변화를 시도했다. 넓어진 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볼넷이 줄고, 삼진이 늘었지만 순수 장타율(.101→.146)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승부가 들어오다 보니 나도 과감하게 치려고 스윙한다. 그러다 보니 장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는 게 정은원의 말. 

현재까지 올 시즌 딱 15홈런 페이스. 공인구 반발 계수가 낮은 올해는 홈런의 가치가 예년보다 더 높다. 최근 3경기 연속 3번 타순에 배치돼 중심타자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이 작년과 비교해 타격 어프로치에 변화가 있다. 장타 비율이 높아진 만큼 3번 타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홈런은 늘었지만 시즌 전체 성적은 36경기 타율 2할2푼6리(137타수 31안타) 4홈런 14타점 16볼넷 35삼진 출루율 .305 장타율 .372 OPS .677. 홈런 빼고 모든 기록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정은원은 쫓기지 않는다. 아직 시즌은 106경기 더 남아있다. 그는 “시즌이 끝났을 때도 타율이 2할2푼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웬만하면 기록을 보지 않으려 한다. 당장 내가 준비해야 할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면 시즌 끝날 때쯤 기록도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OSEN=대전, 이대선 기자] 경기에 앞서 훈련을 마친 정은원이 터크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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