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광속 구원' 조요한 향한 냉정과 온정, 경험은 더 필요했다
157km, 강속구를 넘어 광속구를 던지는 구원투수 조요한(22)이 벅찬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사령탑은 냉정과 온정의 시선을 함께 보냈다. 결국 시간과 경험이 더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다.
SSG 구원진엔 올 시즌 새로운 얼굴이 급부상했다. 2021 2차 7라운드 68순위로 입단한 프로 2년차 조요한이 그 주인공이다. 광주제일고와 동강대를 거쳐 프로에 입단한 조요한은 지난해까지 제구력에서 약점을 보였다.
그러나 15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은 조요한에게도 SSG에게도 ‘아픔’으로 남을 하루였다. SSG는 이날 7회까지 잡았던 5-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8로 역전패를 당했다. 8회 이후에만 7실점을 한 구원진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조요한 역시 이날 패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8회 고효준이 연속안타-볼넷-실점 등으로 흔들리자 SSG는 5-2, 2사 만루에서 마무리 김택형 카드를 조기에 꺼내 들었다. 하지만 김택형은 2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9회 초 5-4, 1점 차 상황에서 이닝 선두타자 김기환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마무리 투수 김택형이 흔들리자 SSG가 내밀 수 있는 카드는 현재 불펜의 ‘믿을맨’ 조요한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요한은 김응민에게 연속 2구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고 3구째 몸에 맞는 볼로 주자를 내보냈다. 올해 겨우 프로 2년 차 선수에게 8, 9회의 일련의 흐름은 너무나 가혹했다.
조요한 또한 긴장한 듯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조요한은 무사 1, 2루에서 후속 손아섭에게 초구 볼을 던진 이후 2구째 스트라이크, 3구째 다시 볼을 기록했다.
하지만 결국 조요한과 교체 된 장지훈이 동점 적시타와 역전 결승타까지 허용한 끝에 5-8로 경기가 뒤집혔다. 결국 조요한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패전 멍에를 썼고 평균자책도 3.97까지 치솟았다.
조요한의 15일 패전을 온전히 그의 책임만으로 돌릴 수는 없었다. SSG 불펜에서 1군 경험이 적은 조요한이 필승조를 맡아, 1점 차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를 대신해 올라온 것만으로도 일단 면죄부가 있다. 거기다 조요한은 15일까지 SSG의 최근 6경기 한 주 간 경기 가운데 4경기에 등판했고, 데뷔 이후 가장 힘든 과정도 겪은 상황이었다.
앞서 조요한은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0.2이닝 동안 홈런만 2방을 허용하고 3실점을 하며 흔들린 바 있다. 바로 다음 등판인 14일 NC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시 홀드 기록을 이어갔지만 육체적-정신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15일 등판이었던 셈이다.
15일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조)요한이도 대단한 것 같다. 3연패 하고 며칠 전(11일)에 본인도 안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팀을 위해서 잘 던져줬다”며 14일 조요한의 경기 활약을 칭찬했다. ‘시련을 극복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김 감독의 응원을 씩씩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더 기꺼운 결과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15일 경기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듯이, 곧바로 냉철하게 조요한의 앞으로의 상황을 내다봤다.
“(실점 상황은) 또 일어난다. (조)요한이가 지금 불과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4개월을 더 해야 한다. 불펜 투수의 경우엔 치러야 할 경기 수가 엄청나다. 그런 일(구원진 실점 상황)이 안 생기면 팀이 더 잘 나갈 수 있다. 대신 선수는 그렇게 경기를 하면서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며 성장한다.” 김 감독의 이 말은 불과 몇시간 후에 바로 이뤄지고 말았다.
김 감독은 “어떻게 보면 지난해 입단해서 요한이가 지금 필승조로 들어가 있는 상황인데 본인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경기 결과는 다음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소신 발언을 전한 이후 “계속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 하는 게 그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평소에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그 이후 따라오는 것이니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는 게 김 감독이다. 혹여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기더라도 선수는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기도 했다. 또한 당장 눈 앞의 결과에 일희일비하기에도 조요한의 미래가 몹시 빛나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15일 터진 불펜 폭탄을 처리할 이들도 결국엔 SSG의 젊은 구원 투수들이다. 김 감독은 젊은 구원투수들을 자꾸 옹호하는 것처럼만 비춰질까봐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동시에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대견한 마음과 함께 책임은 코칭스태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불행히도 SSG 구원진에게 힘든 상황이 재현됐다. 조요한을 향한 냉정과 온정의 기대처럼, SSG 불펜에게도 경험과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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