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식량 무기화' 밀 수출 전격 금지..이러다 라면도 못 먹겠네

송혜진 기자 2022. 5. 16.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가 자국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금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길어지면서 급등하는 밀 가격이 더 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인도 북부 펀자브 주 암리차르 지역에서 밀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15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인도의 대외무역총국(DGFT)은 지난 13일 밤부터 밀 수출을 금지했다. 인도 정부는 “밀 국제 가격이 급등해 인도와 이웃 국가의 식량 안보가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필요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의 밀 생산량은 중국에 이어 2위다. 3위는 러시아, 4위는 미국이다.

우리나라 제분용 밀 수입은 51%가 미국산(産)이다. 호주·캐나다에서 나머지를 수입한다. 인도에서 들여오는 비중은 크지 않아 인도의 수출 금지가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 밀 가격 추가 상승에 따른 간접 영향은 불가피하다. 지난 2월부터 전 세계 밀 수출량의 30%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면서 지난달 국제 밀 가격은 전년보다 40%가량 급등했다. 세계적인 작황 부진과 물류 대란에 인도 밀 수출까지 끊기면 미국·호주·캐나다산(産) 밀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식품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미국·프랑스의 밀 작황이 좋지 않아 밀값이 또 오를까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도까지 수출을 막으면서 업계 어려움은 더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