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노믹스 리포트] 코로나·우크라 침공 겹악재..상장사 2분기 전망도 '먹구름'

황선우 2022. 5. 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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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상장사 현황·과제
도내 주요 상장사 1분기 '호실적'
유바이오로직스 백신 수출 확대
전년동기비 매출액 47% 늘어
코로나 장기화·우크라 사태 타격
높은 실적 불구 순이익 감소 잇따라
바디텍메드 33%·파마리서치 24%↓
수출비중 높아 무역시장 상황 영향
강원, 영업이익 전국 유일 '마이너스'
"도내 주식시장 약세흐름 가능성 커
여러 난제 직면..추가 상장 힘들 듯"

고물가 우려에 가상화폐 시장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지난 12일 2550.08을 기록하면서 종가 기준 2020년 11월 19일(2,547.42)이후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833.66에 마감,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405억원, 693억원을 순매도하며 오름세와 하락세를 오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K-바이오 주목 속에서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는 올해 1분기 시장에서 강원도내 상장사들의 현황과 과제를 분석해봤다.

■ 강원도내 주요상장사 1분기 매출 상승 잇따라

강원도내 바이오기업은 해외 중심의 매출상승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을 잇따라 발표했다. 춘천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의 해외 공급 확대로 지난 1분기 적자폭은 줄이고 매출은 증가했다. 최근 발표한 분기 보고서를 보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73억원보다 4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억원으로, 38억원이던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을 크게 축소했다. 이는 콜레라 백신의 해외 공급 확대 영향이 컸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매출 성장 및 연결 기준 적자 감소는 유니세프 등에 공급하는 콜레라 백신의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고 말했다.

강릉 파마리서치도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 4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3% 늘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같은기간 23.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파마리서치는 최근 고농도 핵산 액제 조성물 관련 일본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 결정으로, 일본 내에서 2039년 3월까지 고농도 액제 조성물에 대한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게 됐다. 원주 메디아나도 최근 출시한 신제품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146억2866만원, 21억8505만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 0.5%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춘천 더존비즈온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57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2%, 18.6%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 매출액 상승 불구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 지속

지난해보다 상승된 매출속에서도 도내 기업들은 장기화된 코로나19 영향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 현지 거래처 영업 난항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메디아나는 1분기 매출 증가세에도 당기순이익은 8.9% 감소했고 유바이오로직스도 영업손실 3억원, 순손실은 6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파마리서치도 같은기간 순이익은 93억원을 기록해 24.4% 감소했다. 춘천 바디텍메드도 진단키트 분야에서 높은 수출실적을 보이며 올 1분기 매출액은 373억36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2억4500만원(6.4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억5900만원(33.41%) 급감했다.

도내 상장사의 경우 수출 비중이 높아 대외 무역시장 상황에 따라 영업이익 변동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의 지역상장 현황을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영업이익은 -948억원을 기록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1326억원을 기록해 제주(-1963억원), 울산(-2128억원), 경남(-3046억원)과 함께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으로는 12조4472억원으로 15위를 기록했고 일평균거래량(기타지역 포함)은 1036만3000주(17위), 일평균거래대금은 1104억원(15위)으로 나타났다.

■ 도내 증권 전문가 “올 상반기 추가 상장사 나오기 쉽지 않아”

박완규 NH투자증권 춘천WM센터 매니저는 “도내 주식시장은 2분기 점진 회복을 모색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대외적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는 만큼 여러 난제에 직면해 있다. 러·우크라 사태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으로 2분기 국내, 도내 주식 시장은 시장의 바닥을 예상하기에는 다소 이른 국면이 있지만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며 “러·우크라 사태 심화와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시장 개선 속도는 더딜 수 있으며 현 상황으로 보아 보수적 접근으로의 전망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시장 상황이 안 좋아 대기업들도 주식 상장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에 도내 바이오기업 추가 상장사가 추가로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거리두기·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으로 변해가면서 도내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영향들로 도내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추가 상장 전망이 밝다고 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성희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 지점장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가 빠지고 있다. 도내 주식시장 역시 유동성이 적어지며 추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2분기 주식시장이 약세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또 러·우크라 전쟁으로 농산물, 천연가스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수출·입 위축이 일어나 도내 주식 상장사들도 아시아권 수출·입에 영향을 받아 상황이 안 좋아서 이런 점들을 보아 2분기 전망이 밝다고 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도내 바이오기업들에 대해서는 “바이오기업 주식들은 성장주가 많아 금리가 올라가면 주가가 하락해 가치주보다 안 좋은 국면을 보이기도 한다”며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진단키트등을 생산하는 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또 시장 전반적으로 상장을 연기하는 추세라 2분기 도내 바이오 기업들 중 추가 상장사가 나오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 빅스텝쇼크로 금리가 크게 인상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도내 주식시장도 타격을 받았고 한국 중앙은행 기준금리도 상승한데 이어 6, 7월 빅스텝, 자이언트스텝이 이루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도내 2분기 주식시장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사재복 미래에셋증권 강릉WM 지점장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큰 요인 두 가지인 러·우크라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내 뿐만 아니라 도내 시장도 반등과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기는 힘들다”며 “도내 상장사들도 국제정세와 시장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어 중국의 봉쇄가 계속된다고 하면 휴젤, 파마리서치 뿐만 아니라 도내 상장사들의 2분기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스텝쇼크로 인한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바가 크고 오는 6, 7월도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아 2분기 도내 주식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시장 상황으로 봤을 때 도내 바이오기업들도 2분기에 상장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선우 woo674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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