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셋집을 쉼터로"..스승과 이웃의 사랑

박영하 입력 2022. 5. 1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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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가, 세 들어 사는 본인의 집을 이웃과 학생들에게 쉼터로 내어 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승의날을 맞아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주인공을 만나봤습니다.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시 중구 병영동의 2층짜리 단독 주택, 1층은 누구나 무료로 차를 마시거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됐습니다.

자신의 집을 '마을 쉼터'로 내어준 주인공은 10년째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43살 전세진 씨, 20년째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 씨는 세입자이지만, 집주인이 기꺼이 동의해 쉼터 조성이 가능했습니다.

학부모와 아이들, 또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쉼터를 만들게 됐습니다.

[전세진/초등학교 영어전담 교사 : "(교육 활동으로) 병영성 지날 때 그늘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물 마실 데도 없고, 화장실도 저쪽 건너편에만 있어서 아이들이 학교에 올 때 많이 힘들어했어요."]

벽면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감사 편지가 전시돼 있습니다.

영어전담 교사이지만 음악과 영상 편집에도 조예가 깊어 학생들에게 교육의 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영준/이웃 주민 : "학생들한테 물어보니 선생님이 너무 잘하더라는 거예요. 불편한 몸에 학생들한테도 너무 잘 가르치고 둘도 없는 선생님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이웃들에게 베푸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쉼터를 만들고,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자 질환도 호전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세진/초등학교 영어전담 교사 : "오히려 나누고, 베풀고, 따뜻하게 말씀을 드리고, 주고받는 그런 게 진짜 사람이 살아가는 행복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서…."]

쉼터의 음료와 꽃 등은 주변 학교 선생님과 마을 주민들이 가져다줍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과 이웃 간의 사랑과 베풂의 선순환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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