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듯 안 터진 손흥민..토트넘 4위 도약에 만족

[경향신문]

약체 번리전…골키퍼 2차례 선방
풀타임에도 4경기 연속골 무산

전반 추가시간 케인 PK골로 승리
1경기 덜 치른 아스널 끌어내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초의 아시아 득점왕을 노리는 토트넘 손흥민(30·사진)이 4경기 연속골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리그 4위 경쟁 중인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토트넘은 1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EPL 37라운드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68점(21승5무11패)을 쌓아 4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 덜 치른 아스널(승점 66점·21승3무12패)을 승점 2점 차, 5위로 밀어냈다. 리그 4위에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려 있다. 토트넘은 23일 강등이 확정된 노리치시티와의 최종전(원정)만 남기고 있다. 아스널은 17일 원정 뉴캐슬 유나이티드, 23일 홈 에버턴전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 13일 아스널전에서 3경기 연속골로 리그 21호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이어간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아쉽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득점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2골)에는 여전히 1골 뒤진 2위다.

손흥민은 루카스 모라, 케인과 전방을 책임졌다. 토트넘은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번리의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78%의 볼 점유율에 13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을 때리면서도 번리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까지 번리 골문을 두드렸고, 결국 선제골로 이어졌다. 추가시간 모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 돌파 후 케인에게 컷백 패스를 내주며 찬스를 만들었다. 케인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비켜갔다. 그런데 비디오판독(VAR) 판독 결과, 이 상황에 앞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번리 애슐리 반스의 핸드볼 파울이 지적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토트넘은 후반에 추가골을 노렸다. 손흥민, 케인 그리고 왼쪽 측면의 라이언 세세뇽이 중심에 섰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두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번리 골키퍼 닉 포프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19분 세세뇽의 컷백을 받아 때린 논스톱 슈팅, 36분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이 선방에 막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