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체사상 체계화 주도' 양형섭 사망
[경향신문]
양형섭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사망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지난 14일 부고를 통해 “뇌경색으로 13일 22시40분 96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하였다”고 밝혔다.
상임위는 “동지는 오랜 기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사업하면서 위대한 장군님의 사상과 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당과 혁명대오의 일심단결을 백방으로 다지고 가장 우월한 우리식 사회주의를 끊임없이 공고발전시키기 위한 법적 토대를 강화하는 사업에 특출한 기여를 하였으며 능숙한 외교활동으로 공화국의 대외적 권위를 높이는데 적극 이바지하였다”고 평가했다.
양형섭은 황장엽과 함께 북한의 주체사상 체계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부인은 김일성 주석의 사촌동생인 김신숙이다. 1980년대 중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는 등 대남 분야에도 관여했으며 2000년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수행해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에 배석하기도 했다. 양형섭은 지난해 1월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과 경축 대공연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양형섭 동지의 서거에 즈음하여 5월14일 고인의 령구를 찾으시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높은 당성과 혁명적 원칙성을 지니고 한생을 변함없이 당과 혁명 앞에, 조국과 인민 앞에 충실하여온 귀중한 혁명 동지를 잃은 비통한 마음을 안으시고 양형섭 동지의 영구를 돌아보시였다”며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시하시고 따뜻이 위로해주시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빈소를 방문했으며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조용원, 김덕훈, 박정천, 리병철과 리일환 중 당중앙위 비서가 동행했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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