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준석 성상납 징계 촉구, 민주 성범죄 물타기 아니다"

김명일 기자 2022. 5. 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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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열린 차해영 마포구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성상납 의혹 징계를 촉구한 것과 관련 “성폭력범죄 해결에는 여야가 없다”라며 “물타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3선의 박완주(56·충남 천안을) 의원을 당내 성비위 혐의로 제명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징계를 촉구한 것을 두고 물타기라는 비판이 있다. 그렇지 않다”라며 “제가 주장하는 것은 여야 모두 정치권 성범죄 해결에 함께 나서자는 것이다. 여야 모두 뼈를 깎는 각오로 성폭력에 무관용 원칙을 도입해야 한다.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자는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성폭력 사건을 덮는다면 물타기겠지만, 저는 민주당의 성폭력 범죄를 덮을 생각도, 선거 때라고 징계를 미룰 생각도 전혀 없다”라며 “박완주 의원, 최강욱 의원 사건을 비롯해서 우리 당에 접수된 모든 성폭력 범죄를 예외 없이, 은폐시도와 2차 가해까지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내외에서 성폭력 범죄에 사과할 때냐며 지방선거에 집중하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무엇을 우려하시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선거는 반복된다. 그리고 선거만큼이나 성폭력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개인의 인격과 존엄이 파괴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선거만큼 중요하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만약 성범죄가 발생해 지방선거에 피해가 간다 해도, 그건 가해자 탓이지 피해자 잘못이 아니다. 발생한 사건을 처벌하지 않고, 없는 것처럼 쉬쉬하는 것이 오히려 국민들께 외면 받고 선거참패를 부르는 지름길이라는 점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우리는 대선에서 심판을 받았다. 국민들이 민주당의 성찰과 변화를 명령했다. 선거에 이기려면 국민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우리가 달라져야한다”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여성들의 용기가 필요하다. 피해사실을 밝혀 정치권부터 성폭력 없는 청정지대로 만들어 가야 한다”라며 “내부고발자라는 비난, 2차 가해에 대한 두려움, 잘 알고 있다. 제가 방패막이가 되겠다. 피해자들이 진실을 밝혔을 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 진실을 밝히는 일에 피해를 감수하는 용기를 필요로 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또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께도 요청드린다. 성폭력 범죄를 없애는 일에는 민주당, 국민의힘, 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여야 할 것 없이 성폭력 범죄에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성폭력 전과가 있는 대통령실 비서관 임명에 대해 사과하시고 해임하셔야 한다. 유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성폭력적인 신체 접촉과 언행으로 두 번이나 경고를 받았다. 또 유재순 비서관은 자신의 시집에 지하철 전동차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보장된 곳’이라며 지하철 성추행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시를 실었다. 그것은 문학이라 할 수 없는 정말 끔찍한 인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서관들을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은 정작 아무런 말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묻고 싶다. 윤 대통령께서도 유재순 비서관과 같은 인식이신가? 총무비서관은 성폭력 예방 교육을 비롯해 비서실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다. 국민을 위해서라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용납해서도 안되는 인사”라며 “성폭력과의 전쟁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 젠더 간 다툼도, 선거전략도 아니다. 야만과 문명의 전쟁, 차별과 평등의 전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제 어느 편에 서시겠나? 저는 문명과 평등, 그리고 국민의 편에 설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박지현 위원장이 모 유튜브 채널 방송을 근거로 이준석 대표 징계를 요구한 것에 대해 “같은 채널에서 송영길(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임종석(전 청와대 비서실장), 윤호중(공동비상대책위원장), 우상호 의원도 베트남에서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 위원장께선 말을 삼가시라. M번방 성범죄처럼 피해자가 직접 폭로하기를 했나. 경찰의 수사 경과가 발표되기를 했나”라며 “하다못해 레거시 미디어 보도 하나 나오지 않은 사안을 공공연히 사실인 양 떠들고 다니는 건 명백히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그리고 유튜브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유튜브를 근거로 삼고 싶으신 거면 본인의 주변부터 살펴보시기 바란다”라며 “같은 채널에서 송영길, 임종석, 윤호중, 우상호도 베트남에서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었으니 말이다”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M번방(불법 성 착취물 유포 채팅방이었던 ‘N번방’에 빗댄 표현. 민주당의 M을 뜻함) 성범죄 사건에 공식 사과한 건, ‘어쨌든 우리는 사과했다’는 면죄부로 물타기의 추진력을 얻기 위한 쇼였나?”라며 “지민완박(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완전 박살)이 임박해 다급한 건 알겠으나, 저급한 물타기로 자당의 성추문을 덮으려는 생각은 접으시라. 자리만 잃는 게 아니라, 거처가 달라질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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