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96년생 '동갑 케미' 나상호, "인범이가 골보다 기회 놓친 얘기하더라"

조영훈 기자 2022. 5. 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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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상암)

나상호가 동갑내기 친구 황인범과의 경기 후 에피소드를 전했다.

FC 서울은 15일 저녁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32분 나상호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나상호는 "우리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한 좋은 경기였다. 5월 경기를 무패로 마무리하고 싶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만, 경기장에서는 누구보다 침착하게 플레이해서 5월 경기를 모두 승리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윤종규의 중거리 슛을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상호는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치고 밀어 넣었다. "종규가 슛하기 전에 열려있는 상황에서 컨트롤을 했다. 종규 성향은 골을 넣기보다 골대 쪽으로 슛을 하니 '일단 들어가 보자'라고 생각했다. 지난 경기에 멋진 골을 넣었기에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기회가 왔다. 논스톱으로 하기 보다는 상대 골키퍼가 실수를 만회하고자 나오려는 느낌이 들어서 제치고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득점 장면을 복기했다.

그간 필드골이 다소 부족했던 나상호다. 시즌 5호골을 기록했는데, 이중 세 차례가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나상호는 "필드골 없이 페널티킥으로 세 경기 연속 골을 넣었는데, 심리적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슛에 힘이 들어가 뜬 경향도 있었다. 오늘 욕심보다 팀의 승리를 생각했다"라고 했다.

서울은 후방 빌드업과 패스·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사용한다. 아름다움이 주목받지만, 득점이 다소 부족했다. 나상호는 "시즌 초반에도 득점 기회가 났을 때 못해 비기거나 진 경기가 있었다. 이 부분들이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선수들끼리 연습할 때 집중력 있게 하지만 경기장에서 안 나오는 부분이 있었다. 믿음과 신뢰가 생겼다. 기회가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1996년생 동갑내기 황인범이 팀에 합류한 후 '절친'과 팀 동료가 됐다. 나상호는 "인범이가 온 뒤로 많은 후배들이 배우려고 한다. 인범이가 잘 알고 후배들에게 좋은 조언을 했다. 선수들에게 인식을 시켜주고 있다. 좋은 플레이하고 있으니 서로 즐기면서 패스 플레이를 하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듯하다"라고 했다.

최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박동진과 공격 조합을 맞추는 나상호다. 이에 대해 "파이팅이 엄청 강하기에 사기를 북돋아준다. 볼 키핑에 있어서 컨트롤이 되기 때문에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최전방에서 팀에 도움이 많이 되고 득점을 할 수 있는 결정력을 가졌기에 한 골이 더 나오면 계속 득점을 하리라 본다"라고 했다.

황인범은 좋은 활약을 했으나, 후반 막바지 허벅지를 잡고 주저앉았다. 이후 김신진과 재교체됐다. 나상호는 "괜찮냐고 물어보니 원래 좋지 않았던 부분인데, 크게는 다치지 않았다고 했다. 다음 경기는 소화할 수 있을 듯하다"라고 전했다.

동갑내기인 만큼 서로 대화도 잦고 친한 양 선수다. 이날 득점을 기록한 후 두 선수는 다시 티격태격했다.

나상호는 "(인범이가) 득점 상황보다는 (조)영욱이가 크로스를 올릴 때 기회가 났는데, 내가 한 번 잡고 패스하니 템포가 끊겼다고 뭐라고 했다. 영욱이와 인범이가 좋은 찬스를 만들었는데, 내가 마무리를 못해 그런 장면이 깨졌다는 소리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서울 월드컵경기장에는 관중 8,610명이 들어섰다. 서포터들의 응원이 컸다. 나상호는 "지난해에도 9골을 넣었는데, 팬들의 함성이 없었다. 올해는 들린다. 홈경기에서 팬들을 위해 더 득점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경기장에서 힘들더라도 함성을 들으면 한 걸음 더 뛰게 되는 소리다. 팬들께 보답하는 경기를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나상호는 시즌 개막에 앞서 공격 포인트 20개를 목표했다. 현재 5득점 1도움으로 6개를 만들었다. 나상호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건 한순간이다. 해트트릭, 4골을 할 수도 있기에 팀이 먼저 승리하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그 흐름상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들이 만들어진다. 승리를 첫째 목표로 두고 있다"라고 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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