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범죄 가장 많은 2호선
[경향신문]
작년 전 노선 2260건 발생
불법촬영 등 성범죄 ‘최다’
서울지하철 내 범죄가 매년 2000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호선에서 가장 많은 범죄가 발생했으며, 불법촬영 등 성 관련 범죄가 가장 많았다. 카메라 장비를 직접 개조하는 등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15일 서울경찰청 소속 지하철경찰대 조사를 보면, 지난해 서울지하철 내 범죄는 2260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2249건 발생했다. 올해는 4월까지 775건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하철 내 범죄는 연말까지 2000건 이상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하철 내 범죄 중에서도 성 관련 범죄 비중이 높았다. 올해에만 251건 발생했다. 지난해와 2020년에는 각각 833건, 667건의 성 관련 범죄가 발생했다.
호선별로는 2호선의 범죄 발생 횟수가 가장 많았다.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최근 3년간 2호선에서만 1778건 범죄가 일어났다. 이 가운데 652건이 성범죄였다. 그다음이 절도(458건)였다. 나머지는 분실물을 가져가거나 점유이탈물 횡령 등이었다. 2호선 다음으로는 5호선(653건)의 범죄 발생이 많았다. 이어 7호선, 4호선, 3호선, 1호선, 6호선, 8호선 순이었다.
범죄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최근 서울교통공사 종로영업사업소에서는 직접 개조한 카메라 장비를 이용한 불법촬영자를 붙잡았다. 당시 불법촬영자는 소형 렌즈를 신발에 부착하고, 전선을 바짓단 속으로 통과시켜 허리춤의 작은 가방 속 녹화장치에 연결한 장비를 사용했다. 이 불법촬영자를 붙잡은 지하철보안관은 “에스컬레이터에서 치마를 입은 앞사람의 다리 사이에 발을 놓은 것이 수상해 주시하다가 불법촬영 중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역사 내 안심거울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 잠실역과 가락시장역에 안심거울 8개를 설치하고 3개월간 지켜본 결과 불법촬영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심거울은 올해 3월 기준으로 26개 역에 총 60개가 설치돼 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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