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취임 2주차에 내치·외치 '더블 데뷔전' 치른다..16일 국회 시정연설·21일엔 바이든과 회담

유정인 기자 2022. 5. 1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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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역대 정부 중 가장 빠른 시정연설과 한·미 정상회담
5·18 기념식 참석 ‘통합’ 부각…국민의힘 ‘총동원령’
협치·통합의 국정, 북핵 해법 등 첫 단추 놓고 시험대

윤 대통령의 주말…백화점에서 신발 사고, 한옥마을 산책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자택 부근 백화점에서 신발을 구매하고(왼쪽 사진), 서울 중구 퇴계로 남산골한옥마을 주변을 산책하고 있다. 독자 제공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차에 국회 시정연설과 한·미 정상회담을 펼치며 내치와 외치 양쪽으로 데뷔전에 오른다. 역대 정부 중 가장 빠른 시정연설, 가장 빠른 한·미 정상회담이다. 협치와 통합의 국정, 외교·안보 해법 등 향후 5년을 가늠할 첫 단추로 윤 대통령이 조기에 시험대에 섰다.

윤 대통령은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관련한 시정연설에 나선다. 취임 이틀 만에 첫 임시 국무회의에서 추경안을 의결하고, 엿새 만에 시정연설로 국회 협조를 요청하는 속도전이다.

대통령실은 15일 “위기 극복을 위한 국회와의 초당적 협력 필요, 협치를 통한 위기 극복 등이 시정연설 주요 키워드”라고 전했다.

36조4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은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재원을 담고 있다. 대통령이 추경안 시정연설에 나선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7년 6월 시정연설이 최초였다. 취임 33일 만으로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한 연설이었지만 기록이 깨졌다.

이번 시정연설은 윤 대통령의 협치 의지 가늠자로도 평가된다. 윤 대통령 취임 전후 야당과의 협치 여건은 좋지 않다. 국정철학을 담는 대통령 취임사에 통합·협치 등이 빠지며 이미 논란을 빚었다. 6·1 지방선거로 대치 국면은 심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추진한 여야 3당 지도부와의 16일 만찬 회동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 여부 등 현안이 정리된 후가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국 경색이 불가피해 회동 확정까지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주당 쪽에서 답을 안 준다고 들어서 내일(16일)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윤 대통령은 야당과 만나 소탈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한다는 생각으로 식당에서 김치찌개와 고기에 소주 한잔을 하고 싶어 한다.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8일엔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5·18정신을 고리로 통합 메시지를 부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의원들을 상대로 기념식 전원 참석을 권고했다. 총동원령은 윤 대통령의 ‘통합’ 행보를 뒷받침하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했지만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타격을 입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22일 방한 일정은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데뷔전이다. 특히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새 정부 외교역량이 총결집되는 무대다. 윤 대통령은 취임 11일 만에 국가안보와 경제협력 등 핵심 국익을 두고 정상외교를 이끌어야 한다.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향후 한·중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의제마다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한·미 양국은 일단 정상회담의 굵직한 의제를 북한 도발에 따른 대응전략과 상황관리 방안, 경제 안보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과 신흥기술 등 협력 방안, 국제현안 관련 양국 간 조율 등 세 가지로 압축하고 최종 조율 중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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