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국악이 설 자리를"..소리로 호소한 국악인들
[앵커]
정부가 추진하는 새 교육과정에 국악이 소외됐다며 반발하고 있는 국악인들이 도심 문화제를 열었습니다.
전국의 명인들은 물론 국악인 출신 가수 송가인 씨도 함께해, 국악 교육 축소는 민족 문화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화문 도심 가득 한 서린 국악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앳된 얼굴의 학생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원로까지,
전국의 국악인들이 '국악 홀대' 논란이 제기된 정부의 교육과정 개정 추진에 우려를 표하며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정은경 / 한국국악교육연구학회장 : 국악 교육의 역사에 있어서 오늘은 정말 한 획을 긋는 아주 역사적인 날로 기억이 될 것입니다.]
교육부가 공개한 시안엔 교과서 제작 지침이 되는 '성취기준'에 국악 관련 단어가 모두 빠져있는데,
이렇게 되면 국악 수업은 필수도 아니게 돼 자연스레 축소될 수밖에 없단 겁니다.
[문재숙 / 가야금 명인 :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 와중에도, 산업화와 서구화의 와중에도 꿋꿋하게 지켜온 국악입니다. 국악을 더 확대해 K-문화를 주도해야 할 것입니다.]
가락마다 혼을 담아 몸소 우리 음악의 중요성을 보인 국악인들.
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 송가인 씨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송가인 / 가수 : (국악 교육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전통 음악을 보고 듣고 자라야 우리 문화가 어떤 건지, 우리 것이 어떤 것인지 뿌리를 알고 기초를 알고 자란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춘희, 신영희 명창을 비롯한 저명한 국악인들도 자리해 힘을 보탰습니다.
시민들 역시 학교에서 국악을 지켜달라고 적힌 부채를 쥐고 국악인들의 호소에 함께했습니다.
교육부는 이번 주 국악계를 만나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교실에서 국악이 설 자리를 지켜달란 국악인들의 호소가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됩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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