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여행사 "코로나 끝물..업황 이제야 바닥쳤다"
하나·모두 등도 성수기 풀부킹
하나투어, 전세기로 공격 영업
여행업계에 따르면 메이저 여행사들은 4월 한 달간 이미 1분기 전체 실적과 맞먹는 성적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4월 한 달간 해외로 보낸 송출객 숫자가 1만2976명을 찍었다. 코로나 확산시점인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595.8% 증가한 숫자다. 코로나 시점과의 비교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앞선 분기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적표다.
하나투어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동안 기록한 송출객 숫자는 1만5501명이다. 사실상 이 숫자와 맞먹는 해외여행단을 4월 한 달간 내보낸 셈이다.
특히 인상적인 건 패키지여행의 성장이다. 이 기간 패키지여행객 수는 2042명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 동안 해외로 보낸 패키지여행객 숫자가 2089명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탄력성이다.
육현우 모두투어 이사는 "3월 시행된 자가격리 해제가 주효했던 것 같다"며 "트래블버블 체결지 사이판은 물론 유럽, 미주, 중동 등 장거리 패키지여행객까지 급증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5월 분위기는 더 좋다. 5월 들어 단 일주일 만에 4월 전체의 월간 성적표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5월 첫주 기준 5월 내 출발 예정 여행객 숫자가 이미 1만5명을 넘어섰다. 특히 성수기를 앞둔 6~7월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2500%와 100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시대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전세기 여행'도 돌아왔다. 전세기는 여행사가 아예 비행기를 통째 빌려, 한 지역을 오가는 방식이다. 그만큼 수요가 받쳐줄 때나 가능한 영업 패턴이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이 하나투어다. 여름 성수기 수요가 몰리고 있는 베트남 '다낭'에 전세기를 띄운다. 에어부산(A321-200항공기) 단독 전세기로 7월 20일부터 9월 10일까지 주 2회 오가는 일정이다. 다낭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예약이 베트남 전체에서 53%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한 핫플레이스다.
하나투어는 비엣젯항공으로 지방공항 출발 다낭 전세기도 준비하고 있다. 김해공항 출발 단독 전세기는 7월 20일부터 9월 10일까지 주 2회(수, 토), 무안공항 출발 전세기는 7월 27일부터 8월 20일까지 주 2회(수, 토) 운영한다.
정기윤 하나투어 상무는 "4월 1일부로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국가에 베트남이 포함되면서 다낭 예약 증가세가 뚜렷한 상황"이라며 "하반기까지 꾸준히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럽 여행 강자인 참좋은여행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하와이와 함께 예년의 유럽권 지역은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참좋은여행의 4월 예약 인원은 2만3842명으로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7만4158명의 32.2% 수준이지만, 하와이를 포함한 북미, 유럽권역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88.1%와 70.9% 수준을 기록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부장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터키 지역이 최고 인기"라면서 "뒤를 이어 스위스, 이탈리아, 파리 등 서유럽 그리고 체코,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 예약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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