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대표팀 활약' 서울에서 그대로..황인범, 기동력·창조성 다 갖춘 '축구 도사'

(베스트 일레븐=상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서울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15일 저녁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32분 나상호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이날 황인범을 교체 명단에 두며 향후 흐름을 바꾸기를 도모했다. 안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을 만나 "한국 축구를 위해 보호하고 있다"라며 농담했다.

출전은 생각보다 빨랐다.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던 전반 35분 황인범은 동갑내기 한승규와 맞교체돼 피치를 밟았다.

명불허전이었다. 황인범은 서울 중원에 기동력과 창조성을 한꺼번에 더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며 연결고리 역을 충실히 했다. 그간 발가락 부상으로 경기 체력이 다소 떨어졌을 법도 한데 공백기가 무색한 활동량이었다.

그런가하면 후반 13분 장면은 황인범이 가진 창조성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오른 측면에서 공을 잡은 조영욱이 공을 내줬다. 상대 압박이 들어오자 뒷발로 원 터치 패스를 조영욱에게 다시 연결했다. 조영욱이 다시 황인범에게 패스하며 배후로 달리자, 정확한 공간 패스가 이어졌다. 완벽한 기점 패스였다. 포항 수비진의 육탄방어가 아니었다면 득점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후반 19분에는 라인을 부수고 침투하는 나상호를 향해 배후 공간을 노리는 패스도 이어졌다. 다소 길어 골키퍼에 잡혔다.

수비 가담도 철저했다. 상대 공격을 미드필드에서 끊어내고 왼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하며 크로스를 올렸다. 조영욱이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떴다. 홀로 수비 후 전진하고, 키 패스까지 만들며 국가대표팀에서 보이던 모습을 K리그 무대에서도 그대로 드러냈다.

후반 막판, 안 감독은 후반 42분 황인범을 김신진과 재교체하면서 체력을 보전했다. 황인범이 빠져나가는 순간, 서울 팬들은 황인범의 이름을 연호했다. 서울 팬들의 콜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던 맹활약이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