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라서 좋았지만 검찰 조직 사랑하지 않아"

이유지 2022. 5. 15. 2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검찰에 사직 인사 글을 남겼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주 한 후보자를 임명할 예정이다.

한 후보자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 감사드립니다'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한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찰 내부망에 사직 인사 글 통해 소회
"권력의 린치, 팩트와 상식으로 이겨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검찰에 사직 인사 글을 남겼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주 한 후보자를 임명할 예정이다. 한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채널A 사건'을 거치며 좌천되거나 수사 대상이 됐던 것을 거론하며 "권력으로부터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린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 감사드립니다'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검찰 조직을 의인화해 사랑하지는 않았다. 그러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말이 정확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직업이라 참 좋았다"고 운을 뗐다.

한 후보자는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을 내고 싶었고, 상대가 정치·경제 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다른 것 다 지워버리고 그것만 생각했다"며 "외압이나 부탁 같은 것에 흔들린 적 없어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검사 초년 시절부터 꽤나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그런 거(청탁 등) 안 통하는 애, 술자리도 안 오는 애가 되니 일하기 편한 면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 후보자는 "물론 내가 한 일들이 모두 다 정답은 아니었겠지만, 틀린 답을 낸 경우라면 능력이 부족해서지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내가 일해온 과정에서 상처 받았을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은 무겁다"고 언급했다.

한 후보자는 '조국 일가 수사' 후 좌천 당해온 것과 '채널A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달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대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자기 편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권력으로부터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별의별 린치를 당했지만,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고, 결국 그 허구성과 실체가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두들겨 맞으며 '내가 당당하니 뭐든 할테면 해보라'는 담담한 마음이었는데, '권력자들이 나에게 이럴 정도면 약한 사람들 참 많이 억울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고도 했다.

그는 '아직 검찰에 남아 할 일이 있다'고 주변에 밝혀온 것과 관련해 "내가 말한 '할 일'이란 것은 정당하게 할 일을 한 공직자가 권력으로부터 린치 당하더라도 끝까지 타협하거나 항복하지 않고 시스템 안에서 이겨낸 선례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임관 이후 대기업 총수나 정치인 비리 사건을 맡으며 특수검사로서 경력을 쌓았다. 이명박 정부에선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윤석열 지검장을 보좌했고, 전직 대통령과 대법원장을 수사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최연소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영전했지만, 윤 대통령이 총장 시절 정권과 대립하면서 한직으로 밀려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