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앞에서 위기 틀어막은 '꼴통'..오승환의 가르침 생각했다

김민경 기자 2022. 5. 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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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장난기가 많아서 '꼴통'이라고 부르셨어요."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현(20)이 옛 스승과 추억을 떠올리다 멋쩍게 웃었다.

원 전 감독은 삼성 국내 에이스 원태인(22)의 아버지이자 이승현, 구자욱(29) 등의 중학교 시절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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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워낙 장난기가 많아서 '꼴통'이라고 부르셨어요."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현(20)이 옛 스승과 추억을 떠올리다 멋쩍게 웃었다. 삼성은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해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원민구 전 협성경복중 야구팀 감독을 시구자로 초대했다. 원 전 감독은 삼성 국내 에이스 원태인(22)의 아버지이자 이승현, 구자욱(29) 등의 중학교 시절 스승이다.

이승현은 시구에 앞서 원 전 감독의 유니폼에 카네이션을 달며 스승의 은혜에 감사를 표현했다. 시타는 구자욱, 시포는 원태인이 참여해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제자는 스승이 보는 앞에서 삼성의 승리를 선물했다. 삼성은 두산과 접전 끝에 4-3으로 신승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구원 등판한 이승현은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해 시즌 8번째 홀드를 챙겼고, 구자욱은 시즌 마수걸이포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승현은 3-1로 쫓긴 6회초 1사 만루 위기에 2번째 투수로 나섰다. 선발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3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크게 흔들린 뒤였다. 이승현은 침착하게 까다로운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풀카운트에서 7구째 몸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했고, 박세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이승현은 "풀카운트라서 타자가 바깥쪽 직구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몸쪽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지난해는 좌타자 상대로 올라가서 바깥쪽만 던지다 보니까 타자들이 몸쪽을 버리고 바깥쪽만 보고 들어오는 게 있었다. 올해는 몸쪽을 많이 신경 쓰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타자들이 몸쪽도 같이 신경 쓰면서 들어온다"고 했다.

▲ 이승현(왼쪽)이 원민구 전 협성경복중 감독의 유니폼에 카네이션을 달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7회초에도 등판한 이승현은 1사 후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대타 신성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임무를 마쳤다. 공을 이어받은 우규민이 조수행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이승현의 책임주자가 들어와 3-2로 쫓겼다. 8회초에는 홍정우가 김재환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3-3이 됐지만, 8회말 1사 1, 3루에서 김헌곤이 유격수 땅볼로 1타점을 올려 4-3으로 승리했다.

이승현은 스승 앞에서 자신과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펼친 것과 관련해 "중학교 때는 어렸으니까 장난기가 많았다. 꼴통이라고 부르셨다. 감독님이 잘 지도해주셨고, 인성을 강조해주셔서 많이 배웠다. 감회가 새롭고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프로 2년째인 이승현은 우규민과 함께 마무리투수 오승환까지 흐름을 연결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자리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승현을 "삼성을 짊어질 투수"라고 표현하며 여러 위기를 경험하며 성장하길 바랐다.

이날은 마무리 오승환의 가르침을 곱씹으며 위기를 헤쳐 나갔다. 이승현은 "지금은 더 많이 배워야 하는 시기다. 선배들이 계시니까 많이 여쭤보고 부딪히며 배워야 할 것 같다. (오)승환 선배가 호흡 싸움, 타이밍 싸움이 중요하다고 자주 이야기해 주신다. (그 조언을) 잘 생각하면서 던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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