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2만3709명..통계서 빠진 '초과 사망' 더 있다

임재희 2022. 5. 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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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빼앗긴 삶 23709]
통계로 본 코로나 시대의 죽음
지난해 1월14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병동에서 숨진 환자의 주검을 관에 안치하는 모습이 병원 종합상황실 폐회로텔레비전 화면에 송출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한겨레>는 창간기획 ‘코로나로 빼앗긴 삶 24158’의 하나로 온라인 추모소 ‘애도’(www.hani.co.kr/interactive/mourning)를 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이버 공간입니다. 30일부터 누구든지 방문해 헌화하고 추모편지를 읽고 방명록에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2020년 2월19일 첫 사망…5차례 유행 거치며 2만명 넘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확진자 증가 때마다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의 생명을 위협했고, 그 피해 규모는 오미크론 5차 유행 이후 크게 늘었다.

방역당국은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20일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유행 기간을 다섯 단계로 나눠 구분한다. △1차 유행이 있었던 2020년 2월 중순~5월 초를 포함한 제1기(2020년 1월20일~8월11일) 사망자 305명 △2차 유행 기간과 일치하는 제2기(2020년 8월12일~11월12일) 사망자 182명 △3차 유행이 번졌던 2020년 11월 중순~2021년 1월 말을 포함하는 제3기(2020년 11월13일~2021년 7월6일) 사망자 1545명 △4차 유행과 겹치는 제4기(2021년 7월7일~2022년 1월29일) 사망자 4680명 △2022년 1월30일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제5기 사망자는 1만6997명에 이른다.

2020년 2월19일 한 요양병원에서 첫 사망자가 확인된 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신고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이달 15일 0시 기준 2만3709명이다. 80살 이상이 1만3971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5456명, 60대 2814명 등 60살 이상이 전체 사망자의 93.8%로 대다수였다. 50대 968명, 40대 308명, 30대 105명, 20대 57명, 10대 9명, 9살 이하 21명 등 고령일수록 사망자가 많았다.

60살 이상 전체 93.8%…기저질환도 주요 사망 요인

의료이용 부족·기저질환 악화 등 통계 안 잡혀

또 다른 요인은 기저질환 유무다. 질병청이 이달 1~7일 사망자 495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했더니 81.6%인 404명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뇌경색·심부전 등 순환기계 질환과 당뇨병·갑상선질환 등 내분비계 질환, 치매 등 신경계 질환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도 나이와 기저질환을 주된 사망 위험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가 201명에 이르는 서구를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중 62명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부산 상황에 대해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부산에 요양병원이 많은 편인데 집단감염이 생기면 요양병원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코로나19 감염에서 보호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가 백신이다. 지난 3~4월 만 12살 이상 인구에서 미접종자 비율은 5.4%에 불과하지만 이 기간 사망자의 41.6%가 미접종자였다. 질병청 분석 결과 미접종자와 비교했을 때 확진 시 중증 위험은 3차 접종을 하면 95.5%, 2차 접종을 하면 7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만명당 누적사망 457명

‘아워월드인데이터’에서 인구 100만명당 누적 사망자 수를 비교해보면, 한국은 이달 10일 기준 457명으로 비슷한 시기 미국(2997명), 독일(2632명), 프랑스(2181명), 영국(2593명) 등에 견줘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은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 이후 시차를 두고 3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해 3월7~13일부터는 주간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가 미국보다 많은 상황이다.

WHO, 2020~2021 한국 초과 사망자 6288명 집계

질병청은 다른 사인이 없으면서 △코로나19 격리 기간 중 사망한 경우 △사망 후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한 경우 △격리 해제 후 의료진이 코로나19 연관 사망으로 소견을 밝힌 경우 등을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의료 이용 부족이 발생했거나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 등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이를 추정할 수 있는 통계가 통상 사망자 수준을 초과해 발생하는 ‘초과 사망’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2021년 한국의 초과 사망자를 코로나19 사망자(5563명)보다 725명 많은 6288명으로 집계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과거 3년의 1~2월 최대 사망자 대비 올해 1~2월(1.8~2.26) 초과 사망자 수는 3949명으로, 같은 기간 코로나19 사망자(1963명)보다 2000명 가까이 많았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코로나19 사망자 및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와 권역트라우마센터는 코로나19 유가족을 위한 애도 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국가트라우마센터 상담전화(02-2204-0001)에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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