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도 안 던졌는데 바로.." 막강 선발? 특급 필승조? 타이거즈에 이런 투수도 있다

2022. 5. 1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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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도 하나도 안 던졌는데 바로…"

KIA가 중위권서 버티는 근본적인 힘은 마운드에서 나온다. 양현종~션 놀린~이의리~임기영~한승혁의 선발진이 리그 최강이다. 로니 윌리엄스마저 돌아올 채비 중이다. 여기에 마무리 정해영, 셋업맨 장현식과 전상현, 이준영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가 최근 기복은 있어도 수준급이다.

팀 평균자책점 3.39 이상의 안정감이 있다. 이들이 제 몫을 해주면 계산된 마운드 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투수 운용이 어려운 건 예측 불가능성이 많다는 점 때문이다. 1회부터 9회까지 계산대로 착착 풀리는 경기는 극히 드물다.

KIA는 13일 잠실 LG전서 타선이 대폭발하며 10-1로 시원하게 이겼다. 그러나 마운드 운용이 이상적이었던 건 아니다. '103억원 대투수' 양현종이 선발로 나왔는데 구원투수를 5명이나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양현종이 나오면 일단 6~7이닝 소화를 기대한다.

그러나 그날 양현종은 LG 박해민에게 패스트볼 헤드샷을 던져 2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갑작스러운 퇴장에 KIA 김종국 감독도 깜짝 놀랐다. 5-0으로 앞선 3회말에 부랴부랴 불펜 투수를 준비시켜야 했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지는 경우에 대비, 1명 정도를 불펜에 대기시켜놓기는 한다. 다만, 그렇게 빨리 갑자기 내려가게 되면 감독도 당황스럽다. 이럴 때에 대비해 몸도 빨리 풀리고, 어느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는 마당쇠 투수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KIA 우완 사이드암 윤중현은 그런 존재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9라운드 86순위로 입단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서 5선발 1순위였다. 그러나 한승혁이 워낙 맹활약하면서 밀려났다. 대신 꾸준히 1군에 머무르며 전천후 역할을 소화한다. 3이닝 정도 긴 이닝을 소화하기도 했고, 1~2타자만 상대하고 강판되기도 한다.

더구나 윤중현은 팔이 빨리 풀리는 스타일이다. 13일 경기처럼 선발투수가 갑자기 헤드샷으로 퇴장할 때 투입되기 딱 좋은 카드다. 11일 광주 KT전서 1이닝을 소화했으니 13일 멀티이닝 소화는 어렵지 않았다. 실제 윤중현은 13일 경기서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구원승까지 따냈다.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이 내려가고 바로 나간 윤중현이 너무 잘 던져줬다. 공도 하나도 안 던졌는데 바로 올라와서 팀 승리에 발판이 됐다. 처음에는 선발 플랜B 후보였다. 이런 선수가 작년에 이어 중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라고 했다.

윤중현으로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참 어렵다. 투수들이 선발을 선호하는 건 철저한 컨디션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윤중현 같은 투수는 투입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팀에선 누군가 해야 할 일이지만, 막상 쉽지 않다. 15일 잠실 LG전서는 0.2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그래도 올 시즌 13경기서 2승1홀드 평균자책점 3.94. 화려하지는 않아도 타이거즈 마운드를 지탱하는 또 다른 값진 수치들이다.

[윤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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