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日반환 50년.. 여전히 '미군시설' 집중

강구열 2022. 5. 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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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본토에 복귀하고 50년이 지났다는 게 꿈만 같지만 이전과는 별로 달라진 게 없네요."

일본 오키나와(沖?)의 본토 반환 5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오키나와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가데나(嘉手納) 기지 주변에서 벌어진 평화행진을 지켜보던 이나미 히로토시(伊波宏俊·82)씨가 착잡한 표정으로 NHK방송에 말했다.

일본 매체는 일본 영토의 0.6%에 불과한 오키나와에 주일미군 전용시설의 70.3%가 집중된 점을 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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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주일미군 전용시설 70% 몰려 있어"
기시다 "사회자본 정비·산업 부흥 노력"
오키나와가 미국 지배에서 일본 관할로 반환된 지 50주년인 15일 오키나와 기노완시 주민이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가 대기 중인 미국 해병대 후텐마 항공기지 활주로 쪽을 바라보고 있다. 기노완=AP교도연합뉴스
“(일본) 본토에 복귀하고 50년이 지났다는 게 꿈만 같지만 이전과는 별로 달라진 게 없네요.”

일본 오키나와(沖?)의 본토 반환 5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오키나와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가데나(嘉手納) 기지 주변에서 벌어진 평화행진을 지켜보던 이나미 히로토시(伊波宏俊·82)씨가 착잡한 표정으로 NHK방송에 말했다.

평화행진은 1945년 8월15일 일본 항복으로 끝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지배 아래 있던 오키나와가 일본에 반환된 날을 앞두고 시민단체 등의 주도로 매년 이뤄지고 있다. 1972년 5월15일 귀환 이래 50주년을 맞았지만 일본 매체가 전하는 오키나와의 표정은 밝지 않다. 일본 매체는 일본 영토의 0.6%에 불과한 오키나와에 주일미군 전용시설의 70.3%가 집중된 점을 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미군전용시설은 반환 당시와 비교하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오키나와 본섬의 14%에 해당하는 1만8483㏊(84.83㎢)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전체 면적의 30.5%에 해당한다. 시가지와 인접한 곳에 있어 효율적인 도시개발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후텐마 기지 이전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체 부지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소음, 환경문제, 미군과 관련된 사건·사고도 끊이질 않는다. 이 때문에 오키나와 주민은 미군 전용시설의 집중에 따른 부담이 줄어들길 바란다.

47개 도도부현(都道府?·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소득이 가장 낮아 1인당 평균 소득이 전국 평균의 약 70%에 그친다는 점도 어려운 사정을 보여준다.

현지 언론 오키나와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미군기지와 관련한 구조적 차별을 경험하며 분노와 굴욕을 맞본 고령층의 존엄을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며 “젊은 세대에게는 장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와 오키나와에서는 15일 반환 50주년 기념식이 동시에 열렸다. 취임 후 처음 오키나와를 찾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정부는 오키나와의 사회자본 정비, 산업 부흥을 진행해 왔지만 낮은 소득과 이로 인한 아동 빈곤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미군기지로 인한 오키나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정부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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