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자재 대란에 '샌드위치 기업'만 등터진다

장우진 2022. 5. 1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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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포스코 등 완제품과 기초소재 기업이 잘나갈 때, LG화학과 현대모비스, 효성티앤씨 등 소위 '샌드위치' 중간가공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품 기업들은 고가 모델 중심 판매, 철강과 정유 등 기초소재 가공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을 판가에 반영한 데 비해, 중간 가공업체들은 원가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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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소재·완제품 기업 흑자 속
중간협력사는 원가부담에 고전
장기화 양상에 양극화 심화될듯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200대 기업 111곳 분석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포스코 등 완제품과 기초소재 기업이 잘나갈 때, LG화학과 현대모비스, 효성티앤씨 등 소위 '샌드위치' 중간가공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품 기업들은 고가 모델 중심 판매, 철강과 정유 등 기초소재 가공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을 판가에 반영한 데 비해, 중간 가공업체들은 원가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디지털타임스가 코스피 200대 기업 가운데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조업 111곳(금융·게임·IT·통신 등 제외)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46조4321억원, 영업이익은 46조6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36.6% 각각 증가했다.

각 업종을 대표하는 상위 기업들은 대부분 호실적을 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올 1분기 14조12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50.5%, SK하이닉스는 2조8597억원으로 115.9% 각각 늘었다.

또 현대차는 영업이익 1조9289억원으로 16.4%, 기아는 1조6065억원으로 49.2%, 포스코홀딩스는 2조2580억원으로 45.5%, SK이노베이션은 1조6491억원으로 182.2% 각각 증가했다. 상위 10곳 중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24.1%)과 LG화학(-27.3%) 2곳뿐이다.

반면 중간재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자동차 부품업종의 경우 완성차의 판매 감소와 원가 압박 등에 조사 대상 기업 7곳 중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6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종도 고유가와 수요 감소 등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조선업계의 경우 후판 가격 상승 등의 여파에 줄줄이 적자를 냈으며, 유통·식음료업종도 곡물가격 인상 등으로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원자재 가격·물류비 부담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양극화 현상이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 3월 이후 두 달 넘게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시장금리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기업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 압박이 더해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200에 속한 중간재 기업마저 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보다 체력이 약한 중소·영세업체들은 생존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부품사들은 이미 무너지고 있다"면 "10인 이상 자동차 부품업체 수는 몇 백 개가 줄었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런 추세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박한나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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